중국 ‘한·중 전자상거래 단지’ 내달 1일 개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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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약 400억 달러(약 48조 원)의 시장 기회를 노려라’. 한국과 중국 간 B2C(기업-소비자) 전자상거래 교역이 늘면서 이를 겨냥한 중국 지자체들의 물류 시스템 구축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 린강(臨港)구에 자리잡은 ‘한·중 전자상거래 산업단지’는 대표적인 곳. 지난 21일 방문한 이곳 물류센터는 9월 1일 개통을 위한 준비 작업이 한창이었다.

 덩융(鄧勇)웨이하이시 상무국 국장은 “웨이하이 전자상거래 물류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에 특성화됐다는 점”이라며 “일단 해운으로 이뤄지는 한-중 간 EMS 화물은 모두 이곳 물류센터를 통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웨이하이 시정부는 전자상거래 물류 센터를 한·중 FTA 역점 사업으로 선정하고 중국 전역과 연결되는 물류 통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웨이하이 시정부는 이를 위해 산업단지 내 해관(관세)사무소, 상품검사센터, 보세 물류센터, 기업입주 단지 등을 조성했다. 웨이하이에서 낚시 도구 사업을 하고 있는 정루양(鄭路陽) 댜오쥐즈두(釣具之都) 사장은 “낚시도구는 한-중 간 가장 활발한 전자상거래 품목 중 하나”라며 “현재 한국으로 수출되는 낚시도구의 약 70%가 이미 인터넷 구매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산둥성 칭다오(靑島),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 쩌장(浙江)성 닝뽀(寧波) 등 중국 국무원(정부)으로부터 전자상거래 시범 도시로 지정된 지자체 역시 한국과의 전자상거래를 위한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9일 중앙일보 주최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5 한·중 전자상거래 컨퍼런스’에는 양국 지자체 및 기업 20여 곳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김기현 무역협회 전자상거래B2C지원실 실장은 주제 발표를 통해 “지난해 중국인이 인터넷 직구로 해외에서 사들인 물품은 약 4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며 “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 인터넷 전자상거래 흐름에 올라타야 한다”고 강조했다.

웨이하이(威海)=한우덕 기자 woody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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