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박 대통령 전투복 입고 北도발에 단호 대처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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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핼핀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연구원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이자 친한파인 데니스 핼핀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연구원이 북한의 포격 도발로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일시 중단한 것을 비판했다. 핼핀 연구원은 21일(현지시간) 보수 주간지인 위클리스탠다드에 ‘눈만 껌벅거리고 있는 것은 전략이 아니다’라는 온라인 기고문을 올려 북한에 대해 단호한 대응을 요구했다. 미 국방부는 한ㆍ미 양국 군이 함께 진행 중이던 연례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을 지난 19일 일시 중단했다가 곧바로 재개했다.

핼핀 연구원은 이에 대해 “조지 H W 부시 행정부가 한반도 비핵화 공동 선언과 미·북 합의 등을 이유로 1992년 처음으로 한ㆍ미 합동 팀스피리트 군사훈련을 중단한 적이 있다”고 과거 사례를 들었다. 그는 이어 “그러면 평양의 지도자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 들였는가. 북한은 이를 선의로 여겼는가”라고 반문한 뒤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막고 핵확산방지조약(NPT) 탈퇴를 위협했다”고 지적했다. 핼핀 연구원은 “23년이 지난 지금 북한은 세 차례 핵실험을 했고 보도된 중국 측의 추산에 따르면 현재 북한이 보유한 20개의 핵탄두는 내년엔 두 배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핼핀 연구원은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 위협에 직면해 전투복을 입고 제3야전군 사령부를 전격 방문해 ‘북한의 어떤 도발도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밝히는 것으로 대응했다”고 한국 사례를 들었다. 핼핀 연구원은 이어 “지금 필요한 것은 눈만 껌벅거리는 듯한 워싱턴보다 북한의 도발 앞에서 (박 대통령이 보여준) 그 같은 단호함”이라고 강조했다. 핼핀 연구원은 “위협 앞에서 예정됐던 합동 군사훈련을 잠시라도 중단한 것은 이렇게 민감한 시점에 미국의 강력한 안보 확약을 원하는 한국 국민들을 안심시키지 못한다”고도 비판했다. 핼핀 연구원은 그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의 사과를 공개 요구해 왔으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힘을 실어줘 왔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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