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vs게이틀린, 세기의 맞대결 성사됐다...세계선수권 결승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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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우사인 볼트, 우 저스틴 게이틀린[사진 중앙포토]

육상 남자 단거리 스타 우사인 볼트(29·자메이카)와 저스틴 게이틀린(33·미국)의 '세기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2015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에 나란히 올랐다.

볼트는 23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둘째날 남자 100m 준결승 1조 경기에서 9초96을 기록했다. 볼트는 안드레 데 그라세(캐나다)와 동률을 이뤘지만 사진 판독 결과 근소하게 앞서 조 1위로 결승에 올랐다. 출발 반응 속도에서 0.148초를 기록했던 볼트는 중반 이후 스퍼트를 내 가까스로 다른 경쟁자들을 제쳤다.

다소 불안하게 결승에 오른 볼트와 달리 게이틀린은 여유가 넘쳤다. 이어 열린 2조 경기에서 9초77을 기록하며 2위 마이크 로저스(미국·9초86)를 여유있게 제치고 결승에 올랐다. 게이틀린은 50m 지점에서부터 여유있게 치고 나서며 다른 주자들을 압도했다. 전날 예선에서 9초83을 기록해 출전 선수 전체 1위에 올랐던 게이틀린은 준결승에서도 출전 선수 중에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3조에서도 타이슨 게이(미국)가 9초96, 아사파 파월(자메이카)이 9초97을 기록해 조 1·2위로 결승에 올랐다.

둘의 맞대결은 이번 대회 최고 빅매치로 주목받고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독주 체제를 갖췄던 볼트는 지난해부터 각종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100m에서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새 게이틀린이 치고 나섰다. 게이틀린은 올 시즌 국제 대회에서 10차례나 정상에 올랐고, 100m 시즌 최고 기록(9초74)을 세웠다. 볼트의 올 시즌 100m 최고 기록은 지난달 영국 런던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세운 9초87이다.

한편 이날 볼트와 1조에서 레이스를 펼친 중국의 쑤빙톈(26)도 100m 결승에 올랐다. 쑤빙톈은 준결승에서 9초99를 기록해 또한번 10초대 벽을 깼다. 지난 5월, 미국 유진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100m에 출전해 9초99를 기록했던 쑤빙톈은 동양인 최초로 10초대 벽을 깼다. 1조 4위에 올랐던 쑤빙톈은 준결승 전체 8위에 올라 가까스로 결승에 올랐다. 쑤빙텐이 극적으로 결승에 올랐다는 장내 아나운서 멘트가 나오자 경기장을 찾은 5만여 중국 관중들은 환호했다. 대회 100m 결승은 23일 오후 10시 15분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베이징=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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