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 생활을 하며 동네 주민과 행인에게 행패를 부리던 50대 남성이 출소 3개월 만에 다시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절도행각을 벌이다 자신을 체포하려는 경찰관에게 야구방망이를 휘두른 백모(59)씨를 절도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백씨는 전과 25범으로, 30년간 교도소를 제 집 드나들듯이 했다. 지난 2013년 특가법상 보복범죄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백씨는 복역 후 지난 5월 출소했다. 마땅한 주거지 없이 마포구 연남동 공원 일대에서 노숙생활을 하던 백씨는 동네 주민이나 행인들에게 행패를 부리거나 물건을 훔치며 지냈다.
경찰은 백씨를 관내 파출소 담당 노숙인으로 선정해 약 12회에 걸쳐 면담 및 계도하는 등 집중관리를 해왔다. 하지만 백씨는 지난 14일 한 빌라 근처에서 동네 주민이 잠시 놓아둔 포도 1박스를 훔치려다 또다시 적발됐다. 심지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연남파출소 경찰관에게 야구방망이를 휘둘러 결국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주민들이 백씨가 술 취한 상태로 고물을 수집하는 손수레를 끌고 나타나면 불안해했다”며 “쳐다보기만 해도 행패를 부려 무서워하던 주민들도 ‘이제 마음이 놓인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2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