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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사 울고가는 독도경비대원…커트라인이 100m 12.7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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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행군, 건물 레펠 타기, 특공무술, 수중 전투훈련….'

특전사의 훈련이 아니다. 독도경비대원의 훈련 프로그램이다.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우리나라 최동단 섬인 독도를 지키는 대원들은 입도 전 울릉도에서 이런 훈련을 하며 몸을 푼다. 경북경찰청이 광복 70주년을 맞아 독도 지킴이의 기세를 전 세계에 알리겠다며 18일 실제 훈련 장면을 공개했다.

독도경비대는 4개 지역대로 구성돼 있으며 울릉도에 본부를 두고 있는 울릉경비대 소속이다. 따라서 평소엔 울릉도에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러곤 40여 명으로 이뤄진 1개 지역대씩 50일간 돌아가며 입도해 독도를 책임진다.

독도경비대원은 모두 치열한 입대 경쟁을 뚫고 선발된 인재들이다. 경북경찰청은 매달 10여 명의 독도경비대원을 모집하는데 지원자만 100여 명씩 몰려든다. 일본의 독도 망언이 본격적으로 나온 2012년을 기점으로 지원자가 급증했다. 2011년 10월 첫 독도경비대원 모집 때는 6.1대 1이던 경쟁률이 2012년 초 18.4대 1로 뛰었다. 이 때부터 최근까지 경쟁률이 웬만해선 15대 1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다. 일반 의무경찰(3대 1)과 해병대(2.9대 1) 평균 경쟁률을 뛰어넘는 ‘불꽃 경쟁’이다.

시험도 쉽지 않다는 평가다. 체력 테스트의 경우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를 1분에 58회 이상 해야 한다. 100m와 1000m 달리기도 각각 12.7초, 3분8초 이내에 주파해야 합격이다. 전문가 심층면접과 인성검사도 통과해야 한다.

온라인에는 독도경비대 합격 노하우를 소개한 글도 등장했다. 면접 때 애국심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나 효율적으로 체력 기르기, 인성검사 잘 치는 방법 등이 소개돼 있다. 경비대원이 되려고 5전6기 도전한 대원까지 있을 정도다.

독도경비대원들은 "독도는 대한민국의 땅이다. 강인한 체력과 광복의 정신으로 독도를 지켜내고 있고 앞으로도 한치의 물러섬 없이 계속 우리 땅을 수호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동영상 제공=경북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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