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승절 행사 박 대통령, 참석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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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사진)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다음달 3일 중국 전승절 기념식 행사에 참석할 것을 공개적으로 권고했다.

 문 대표는 1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끌려가는 외교가 아니라 주도하는 외교를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에 박 대통령이 참석하길 권유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18일로 서거 6주기를 맞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외교 전략을 부각시키면서 현 정부의 외교정책을 비판했다. 문 대표는 “국민의 정부야말로 한반도의 확고한 주인으로서 동북아의 새로운 질서를 주도해나간 최초의 정부였다”며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경제가 위기를 맞고, 평화와 외교마저 위태로운 지금 김 전 대통령의 경륜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도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주 후반에 참석 여부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방침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5·24 대북 제재조치의 해제를 함께 대통령에게 건의하자는 제안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새누리당엔 유감을 표했다. “새누리당이 진지한 검토도 없이 거부한 것은 참으로 유감이다. 이대로 계속 가자는 것인가”라면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문 대표의 제안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고 공식 거절했다. 문 대표의 ‘경제통일론’에 대해서도 “좋은 말씀이지만 당장 국회가 할 일부터 실천하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문 대표는 이날 참모진에게 ‘경제통일론’과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의 후속 조치를 지시했다고 한다. 환(環)황해권(목포~해주·남포~중국)과 환동해권(부산~나진·선봉~블라디보스토크~니가타)을 제시한 연장선상에서 올해 안에 중국과 일본 등을 방문하는 계획을 우선 검토할 것이라고 한 측근은 전했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 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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