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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정이 뽑은 이주의 와인] <18> 여운 오래가는 '교황의 와인' 벤뎀미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8> 끼안띠 클라시코 라 벤뎀미아 2010
(CHIANTI CLASSICO LA VENDEMMIA 2010 )

江南通新이 매주 국내 1호 소믈리에의 추천 와인을 드립니다

국내 1호 소믈리에 서한정씨가 매주 강남통신 독자들께 풍미 가득한 와인 한 병씩을 추천합니다. 비싸고 구하기 어려운 와인이 아닌 합리적인 가격대의 맛있는 와인만 골라서 소개할 예정입니다. 매주 금요일 강남통신 온라인 사이트와 카카오스토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강남통신 카카오스토리(https://story.kakao.com/ch/gangnamtongsin) 소식 받기하시고 주변에도 알려주신 후 댓글 달아주시면 매주 3명을 선정해 그 주의 와인을 선물로 보내드립니다. 18회 추천 와인은 끼안띠 클라시코 라 벤뎀미아 2010(CHIANTI CLASSICO LA VENDEMMIA 2010 ).

1090년 중국은 화약을 발명했습니다. 지구 반대편에서는 아이슬란드의 탐험가 레이프 에이릭손이 북아메리카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같은 해. 이탈리아 투스카니 지역에는 와이너리 디에볼레가 설립됐습니다. 디에볼레는 세계 최초로 와인 제조 방법을 문서화했습니다. 그 이전까지 와이너리들은 와인 제조 방법을 입에서 입으로만 전했을 뿐 문서로 만들어 남기지 않았죠. 그 후 900여 년 동안 디에볼레는 좋은 와인을 만들어내는 와이너리로 차곡차곡 명성을 쌓아왔습니다. 2000년에는 밀레니엄 기념 와인인 ‘두에밀라 디에볼레 매그넘 와인(Duemila Dievole Magnum Wine)’을 만들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로부터 축성을 받기도 했습니다.

오늘 소개할 ‘끼안띠 클라시코 라 벤뎀미아’는 바티칸 교황들이 즐겨마셨다고 해서 ‘교황의 와인’으로 불리는 와인입니다. 브래드 피트, 조지 클루니 같은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들이 휴가를 즐기기 위해 투스카니를 찾을 때마다 데일리 와인(평상시에 마시는 가벼운 와인)으로 마시는 게 바로 벤뎀미아라고 합니다. 벤뎀미아는 이탈리아어로 ‘포도 수확년도(빈티지)’를 뜻합니다.

벤뎀미아는 깊은 보라빛이 도는 강렬한 루비색입니다. 체리와 자두잼의 달콤한 향과 가벼운 흑후추 향이 특징입니다. 드라이하면서도 부드럽고 신선한 와인이 입안 가득 지속적인 여운을 남깁니다. 피자·파스타 같은 이탈리아 음식들과 궁합이 좋습니다만, 이번 와인은 와인 그대로를 즐겨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때로는 어떤 음식과의 궁합을 떠나 와인 고유의 맛만으로도 만족감을 주는 와인이 있으니까요. 이번 와인이 그런 와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와인을 마시기 전에 한 시간 정도 열어뒀다가 드시면 더욱 깊은 풍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가격 3만 6000원(VAT 별도), 서울 신당동 '보뱅'(02-2233-9610)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서한정이 뽑은 이주의 와인]
<17>'약속'이라는 뜻의 칠레 와인 프로메사
<16> 세계 최초로 스파클링 와인을 만든 곳은
⑮ F1 레이서가 만든 이탈리아 스파클링 와인
⑭삼계탕엔 인삼주? 이 와인도 잘 어울려요
⑬ 아프리카에서 만드는 '프랑스 와인'
⑫가성비 최고 와인상 받은 '피누아가'
⑪ 무더위 날려주는 시원한 칠레 와인
⑩ 양념갈비와 어울리는 칠레 와인 '안투 닝켄 쉬라'
⑨ 화이트 와인 상 휩쓴 생 수페리 쇼비뇽 블랑
⑧ 전통 방식의 친환경 와인, 록 드 루싹
⑦ VIP 의전 단골, 생 수페리 까베르네 쇼비뇽
⑥ 편의점서 파는 미숑 생 뱅상 보르도 2012
⑤가성비 좋은 1만원짜리 와인
④ FC바르셀로나가 마시는 와인은?
③신의 계곡에서 만든 '리나씨멘토 2012'
②장미향이 나는 테르비늄 메를로 비앙코 2011
①이탈리아 스파클링와인 '나인 닷 파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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