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戰 사망자 민간인만 3240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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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이라크 전쟁에서 최소한 3천2백40명의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AP통신이 11일 밝혔다.

지난 5주 간에 걸쳐 민간인 사망자 파악을 위한 자체조사를 벌인 AP통신은 "바그다드에서만 1천8백96명의 민간인들이 사망했다"며 민간인 사망자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미군 당국의 주장에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지난 3월 20일부터 4월 20일까지 이라크 전역의 1백24개 병원 중 60개 주요 병원의 기록만을 근거로 한 것이어서 전면적인 집계가 이뤄지면 사망자 수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언급했다. 여기에 이슬람법에 따라 24시간 내 서둘러 매장되거나 폐허더미에 묻혀 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한 시신들도 많을 것이라고 통신은 강조했다.

7주 간의 공습과 이라크 남부 지역에서의 제한적인 지상전이 있었던 1991년 걸프전에서는 2천2백78명의 이라크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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