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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당 가자” … 문재인, 지자체 돌며 내년 예산 협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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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6일 오후 2시 충남도청 대회의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나란히 들어왔다. 야권 잠재 대권주자로 꼽히는 이들이 모인 것은 ‘시·도지사 예산정책협의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가 직접 지자체장과 예산을 논의하자는 아이디어는 문 대표가 냈다. 휴가에서 복귀한 지난 5일 그는 대전에서 권선택 시장과 첫 예산협의회를 열었다. 문 대표는 이날 “지방정부의 현안 사업을 당이 함께 검토해 내년도 예산편성 때 국비가 적극 반영되도록 하기 위해 협의회를 만들었다.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참석자들은 이날 지역 현안 논의에 집중했다. 문 대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로 백제 유산을 찾는 관광객이 늘었는데 활용 대책을 당에서 마련하고, 수소연료전기차 부품 실용화 육성사업 예산도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7일 최문순 강원지사에 이어 영남지역 새누리당 소속 지자체장과의 협의회도 추진 중이다.

 또 다른 대권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과도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참모들에게 “정부·여당과 누가 더 유능한지 예산으로 붙어보자”고 말한 문 대표는 선심성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을 걷어내고 일자리에 집중하는 예산정책 기조를 이달 말 발표할 계획이다.

강태화 기자, 홍성=이지상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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