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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길 찾아…의류쇼마다 달려가는 한인업체들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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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의류업체들이 8월 한달 동안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의류박람회에 잇달아 참가하면서 침체한 패션 경기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라스베이거스 매직쇼 모습. [중앙포토]

뉴욕 찍고, 애틀랜타와 댈러스를 돌아 라스베이거스까지.

8월 들어서며 LA자바시장이 썰렁해지고 있다. 바이어들이 줄어서만이 아니다.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의류박람회에 한인업체들이 대거 참가하느라 '집'을 비운 탓이다.

지난 2일부터 이미 뉴욕 맨해튼의 재비츠센터에서 2박3일 일정으로 페임(Fame)이 진행됐다.

6일부터는 애틀랜타에서 5일간 박람회가 열리며 12일부터 다시 4일간 댈러스 트레이드쇼가 펼쳐진다. 댈러스 쇼까지 끝나면 오는 17일부터는 후반기 최대의 의류쇼가 대기 중이다.

주니어 및 여성복 중심의 매직쇼가 라스베이거스와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한 곳에서 쇼가 끝나면 하루나 이틀 간격으로 다시 다른 곳에서 쇼가 이어지기 때문에 집으로 돌아가기도 어렵다.

한인의류협회 측에 따르면 LA한인업체들의 경우 쇼 하나가 열릴 때마다 평균 100여 업체가 참여하며 경기 침체로 쇼 팀을 꾸려 전국을 누비는 업체들은 계속 증가 추세다.

각지의 쇼 중에서도 한인업체들이 가장 주목하는 것은 매직쇼다. 한인의류협회 조내창 회장은 "매직쇼에는 매년 100개 정도 한인 업체가 고정적으로 참여하며 올해는 120개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욕부터 매직쇼까지 장기 출장을 기획 중인 여성복 업체 에슬리의 이석형 사장은 "한인업체들의 쇼 참가로 자바시장이 요즘 들어 더욱 한산한 모습이다. 매직쇼 기간 중에는 아마도 '휑'한 상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류쇼는 행사장 부스를 사서 신상품을 전시·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전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바이어들이 몰리고 유행을 선도할 새로운 제품을 찾아 계약을 한다. 행사장 부스 1개는 '10X10(가로X 세로)피트를 기준으로 쇼의 인기도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올해 매직쇼의 경우 하루 사용료는 5000~6000달러 정도. 2박3일간 부스 사용료와 물류비 외에 2~3명 직원의 숙박 및 식대 등의 경비 등을 감안하면, 쇼 참가 때마다 3만~4만 달러는 나간다.

에슬리 이 사장은 "쇼 참가 비용이 만만치 않고 패션경기도 어렵지만 패션 업계 동향이나 새로운 바이어 발굴을 위해 꼬박꼬박 참가하고 있다"며 "쇼에 참가함으로써 기존 바이어들에 신뢰를 주고 또, 틈새시장도 엿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열리는 각지의 주요 트레이드쇼는 주로 가을 및 겨울 옷에 대한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패션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특히, 매직쇼는 한인업체들 비중이 큰 주니어와 여성복 신상품들이 대거 등장하는 만큼 침체한 자바경기에 대한 전망도 해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한인 업주들 설명이다.

한편, 매직쇼 주최측은 올해 85회째를 맞아 전세계 120여 개국으로부터 바이어와 디자이너 등 업계 종사자 약 6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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