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직접 제조한 국내 최대규모 마약사범 적발

중앙일보

입력

집에 장비를 갖추고 필로폰을 직접 생산한 국내 최대 규모 마약 제조사범이 붙잡혔다.

전남경찰청 마약수사대는 5일 집에서 필로폰을 제조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조직폭력배 출신 이모(4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지난해 11월 초순부터 지난달까지 대구시 달서구 자신의 집에서 필로폰 약 2.4㎏을 제조하고 추가로 2㎏을 생산하려 한 혐의다. 총 4.4㎏의 필로폰은 14만6000여 명이 동시 투약 가능한 양으로 국내에서 적발된 가장 큰 규모의 마약 제조사범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작은방에 가정용 상비약을 포함한 원료물질 36종과 가열기 등 기구 24종을 갖추고 필로폰을 제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경찰에서 “주로 인터넷에서 필로폰 제조에 필요한 원료물질·화학약품·성분비·제조 기구·제조 방법 등을 알아냈다”고 진술했다.

대구 지역 조폭 출신으로 현재도 폭력조직 고문 역할을 하는 이씨는 자신이 만든 필로폰을 대구ㆍ부산 지역 폭력조직을 통해 시중에 유통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씨의 집에서 생산된 필로폰 2.4㎏과 36종의 원료 61.5kg, 제조 기구, 제조매뉴얼 등을 압수했다. 앞서 다른 마약사범 9명을 구속하고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무안=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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