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불황이라고 꿈을 꺾을 순 없죠 … 기부 늘리는 기업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법무법인 동인은 지난 6월부터 사단법인 위스타트에 매달 300만원씩 기부하고 있다. 가난의 대물림을 끊자는 위스타트 활동 취지를 접하고 기부를 결심했다. 소속 변호사들도 이런 취지에 공감해 기부에 참여한다. 동인은 앞으로는 기부액을 더 늘려 ‘아동 후원 프로젝트’를 만들 계획도 있다.

 동인처럼 불황에도 사회공헌을 결심하는 기업이 우리 주변엔 많이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인 BBQ는 다음주부터 본사 임직원과 기부에 참여하고 싶은 가맹점들이 힘을 모아 위스타트 기부에 나서기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열린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판매한 치킨 300마리 수익금 500만원을 위스타트 측에 전달했다. 앞으로 자선행사에서 판매한 치킨 수익금은 전액 기부키로 했다.

 프리미엄 제과업체 브레댄코도 지난달부터 전국 매장에서 기부를 결심하면 ‘나눔을 실천하는 가게’라는 현판을 붙여주는 등 기부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2008년부터 꾸준히 도움의 손길을 이어 가고 있다. 전국 매장 계산대마다 저금통을 설치해 여기서 모인 고객 기부금과 임직원들의 정기 기부금을 합쳐 매년 1억원씩 기부한다.

 이들은 기부금 전달에만 그치지 않는다. 전문 분야를 살리는 ‘재능기부’에도 적극적이다. 동인은 이달부터 월 1회씩 40~60대 중장년층을 위한 대안학교인 청암예술학교에서 무료 법률상담을 할 계획이다. 초·중·고·대학 교육과정을 제대로 마치지 못해 법률 지식이 아쉬울 때가 많다는 이곳 학생들의 목소리를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동인의 이종훈 변호사는 “임대차나 세금 등 일상에서 부닥치기 쉬운 법률적 문제를 쉽게 설명해주고 꾸준히 상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브레댄코도 저소득층 아동들을 위한 ‘파티시에(제과제빵사) 교실’을 연 2회 열기로 했다. 아이들이 제빵 과정을 직접 체험하고 진로를 개척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자리다. 위스타트 구리공부방은 지난달 30일 파티시에 교실을 열기도 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위스타트(We Start)=우리들(We) 모두가 나서서 아이들의 새로운 삶의 출발(Start)을 돕자는 뜻을 담아 2004년 출범한 비정부기구(NGO). 본지를 비롯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한국복지재단(현 어린이재단) 등 50여 개 민간단체가 참여했다. ‘마을 만들기’를 비롯해 ‘교육출발선’ 만들기, ‘후견인 맺기’, ‘희망의 집 꾸미기’ 등 사업을 벌이고 있다. 후원 문의는 전화(02-318-5004) 또는 인터넷(www.westart.or.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