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영·유아 '한여름 폐렴' 주의하세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때이른 폐렴이 영·유아 사이에서 번지고 있다. 폐렴은 초가을 시작해 늦겨울 유행하는 게 일반적이나 두 달 이상 빨라진 셈이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천식·알러지센터는 지난달 6~26일 호흡기질환으로 입원한 15세 이하 환자 40명을 분석한 결과 32.5%(13명)가 마이코플라스마에 의한 폐렴 증상을 보였다고 3일 발표했다. 특히 0~6세 영·유아가 9명이었다. 마이코플라스마는 바이러스와 세균의 중간 성질을 띠는 병원균이며, 주로 비말로 감염된다. 다른 호흡기질환처럼 사람이 많은 공공장소나 밀집된 공간에서 감염될 확률이 높다.

 영·유아가 마이코플라스마에 감염되면 성인보다 상태가 악화되기 쉽다. 처음엔 기침과 열이 나 단순 감기로 생각되나 호흡이 갈수록 가빠지고 일반 항생제를 써도 차도가 없다. 심할 경우 호흡곤란은 물론 구토·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치료하려면 마크로라이드 계열의 특수 항생제를 써야 한다. 특히 마이코플라스마에 걸린 영·유아의 54%는 다른 바이러스에도 감염된 걸로 나타났다. 김창근 상계백병원 천식·알러지센터장은 “원래 천식이 있으면 증상이 갑자기 나빠질 수 있는 만큼 더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감염을 예방하려면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게 좋다. 김 센터장은 “아이들이 평소 손과 발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규칙적으로 하도록 부모가 철저히 교육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감기와 증상 비슷, 비말로 감염
예년보다 두 달 가량 빨리 유행
손발 잘 씻고 양치질 자주해야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