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 미국서도 부동산으로 재테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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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한국 부동산 시장에는 투기성 자금이 판치고 있습니다. 자주 바뀌는 부동산 정책이 이런 현상을 부추겼다고 봅니다."

재미 한인 부동산중개업협회 회장이자 미국 부동산 중개체인인 뉴스타부동산그룹을 운영하는 남문기(51)씨는 국내 부동산 시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한국은 미국에 비해 사회.경제적 기반이 취약해 부동산 시장에 투기세력이 몰리면 거품 붕괴속도가 빨라질 수 있습니다. 정부는 기업과 투자자가 예측 가능한 부동산정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그는 1987년 미국에서 부동산중개업을 시작해 현재 로스앤젤레스와 워싱턴 DC 등지에 20개의 체인망을 갖고 있다. 이 회사 소속 중개인만도 7백여명인 북미 최대 규모로 지난해 거래한 부동산이 5천여건, 금액으로 15억달러(1조8천4백억여원)에 이른다.

한 해 벌어 들이는 중개수수료는 3천5백만~4천만 달러다. 매도자의 40%, 매수자의 90%, 소속중개인이 모두 교민으로 재미 한국인 부동산 중개를 거의 도맡아 하고 있다.

"미국에선 유능한 중개인에게 의뢰하면 집값을 더 받을 가능성이 크므로 중개인을 대우해줍니다. 대신 중개인에 대해 엄격한 책임과 윤리를 요구합니다. 잘못된 물건을 중개하거나 부당 거래하다 적발되면 바로 자격을 박탈당하니까요."

한국인의 부동산 애착은 미국에서도 변하지 않는다고 했다. 미국인은 주택을 인플레이션을 방어하는 차원에서 사고 파는 경우가 많지만 한국인들은 소유 개념이 강하고 재테크 차원에서 접근한다는 것.

지난 달 2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서울지사 문을 열었다. 그는 "미국으로 이민을 가거나 투자할 때 주로 친구나 지인 등 비전문가를 통하곤 하는데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분들에게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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