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설계.감리회사의 설계사들이 가입한 전국건설엔지니어링노조(이하 건설ENG노조)가 10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의했다. 이들의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일부 국책사업과 지역개발사업의 차질이 예상된다.
건설ENG노조는 최근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조합원의 89% 찬성으로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건설ENG노조에는 유신코퍼레이션.동명기술공단.금호엔지니어링 등 6개 대형 설계.감리회사의 직원 1천4백여명이 소속돼 있다.
이들 6개 회사는 현재 ▶경부고속철도▶서울~춘천 고속도로▶화성.판교.송도 등 지역 신도시 개발▶청계천 복원사업▶서울 지하철 9호선 건설 등의 설계 및 감리를 맡고 있다. 모 업체의 한 임원은 "대부분의 국책 및 지역개발사업은 설계와 감리를 함께 하기 때문에 이들이 파업하면 공사가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건설ENG노조는 ▶임금 인상▶비정규직 철폐▶여성 차별 금지▶산업재해 예방 등 현안을 놓고 사측 대표단과 집단교섭을 하자고 요구해 왔다. 이에 대해 사측은 회사마다 사정이 다르므로 사업장별로 교섭하자고 맞섰다.
김기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