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10월 이전 사거리 1만㎞ 로켓 발사 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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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10월 10일)을 앞두고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 실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정부 고위 당국자가 22일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의 미사일 발사대를 증축하는 공사를 하고 있으며, 엔진 연소실험과 미사일 조립시설을 정비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김정은이 인공위성을 발사하라고 지시한 첩보도 있어 10월 이전에는 발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북한은 과거 인공위성 발사를 명분으로 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해왔다. 그런 만큼 당 창건 기념일에 맞춰 핵탄두 운반이 가능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해 핵 능력을 과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이 당국자는 분석했다.

 북한이 준비 중인 장거리 로켓은 2012년 12월 북한이 발사한 ‘은하-3호’보다 성능이 개량된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이 당국자는 “ 북한은 상반기에만 두 차례 이상의 엔진 연소실험을 했다”며 “발사대(60m 이상)와 엔진 연소실험 규모 등을 고려하면 2012년 12월 6000㎞를 비행한 은하-3호보다 크고, 사정거리도 1만㎞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보 당국은 북한이 평양 북쪽의 용성구역 산음동에 위치한 병기연구소와 동창리 로켓 발사장 인근에서 엔진 연소실험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엔진 연소실험은 미사일이나 로켓의 추진체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상에서 실시하는 실험 이다. 정보 당국은 북한이 최근 남포 인근의 잠진 병기공장 등에서 생산한 미사일 부품을 동창리 일대로 옮기는 것도 포착했다. 동창리 발사장 근처에선 실제로 9m 길이의 대형 트럭들이 수시로 목격된다고 정부 당국자들은 전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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