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별 맞춤 쇼핑 방송 … 야구 보다가 치맥 주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서울 광화문의 KT사옥에서 KTH 직원이 T커머스 결제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 KTH]

‘T커머스’ 업체인 KTH가 21일 맞춤형 쇼핑방송과 간편 결제 등 첨단 기술을 선보이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예고했다. T커머스는 기존 홈쇼핑과 달리 소비자가 TV로 직접 상품 검색 등을 할 수 있는 양방향 ‘디지털 홈쇼핑’ 서비스다. KTH는 이 날 KT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연령별 맞춤형 쇼핑 방송 ▶TV 간편결제 ▶채널 연동형 상품 판매 등 신규 서비스를 발표했다. 앞서 KTH는 지난 2012년 세계 최초 독립채널형 T커머스 방송을 선보였다.

 맞춤형 쇼핑 방송의 경우 올레TV 가입 가구의 주문형 비디오(VOD) 시청 이력 등을 분석해 고객층을 ▶일반 시청자 ▶영유아 자녀가 있는 20~50대 여성 ▶50대 이상 가구 등 3개로 나눴다. 20번 채널에서 똑같은 K쇼핑 방송을 시청하더라도 일반 시청자에겐 갈치·고등어 소개 방송이, 영유아가 있는 여성에게는 캠핑용 유모차 설명이, 50대 이상에겐 염색제를 분석하는 방송을 송출하는 식이다.

 간편 결제는 셋톱박스에 IC칩이 내장된 신용카드를 넣고, 화면에서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결제가 되는 방식이다. 빠른 결제를 원하는 고객은 신용카드 번호를 입력해 두면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결제를 마칠 수 있다. 올 하반기엔 T커머스로 구입한 물품 대금을 KT의 인터넷TV(IPTV) 서비스인 ‘올레TV’의 요금 청구서에 합산하는 서비스도 도입한다.

 KTH는 또 TV로 야구 중계를 보면서 치맥(치킨+맥주)세트를 주문하거나 선수가 입고 있는 유니폼을 구매할 수 있는 ‘채널 연동형 상품 판매’도 도입했다. 경기를 보면서 리모콘에 있는 빨간 버튼을 누르면 구매창이 팝업처럼 나타난다.

 KTH는 KT의 자회사로 1990년대 PC통신 ‘하이텔’을 운영하던 업체였다. 이후 파란닷컴과 닮은꼴 연예인 찾기 앱 ‘푸딩’ 같은 서비스를 운영하다 T커머스 업체로 탈바꿈했다. 현재 디지털 유료방송 시청자의 70% 가량인 138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오세영 KTH 대표는 “2017년까지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1위의 T커머스 사업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T커머스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 규모는 지난해 790억원이었지만, 올해 2500억원에 이어 내년엔 70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