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소장 문화재 보수·보존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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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국보와 보물에도 튼튼한 빗장이 질러지게 됐다.

문화재청(노태섭 청장)은 지난해 말 국가지정 동산 문화재의 보존 상태를 일제 점검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긴급보수비 예산까지 들여 '갑사삼신불쾌불탱'(국보 298호) 등에 폐쇄회로(CC) TV를 설치하는 등 도난방지시설을 마련하고 훼손 문화재를 보존 처리하기로 했다.

문화재청이 6억7천4백만원(국비 4억7천1백80만원, 지방비 2억2백20만원)을 들여 문화재 보호 및 보수에 나선 것은 최근 국립공주박물관의 국보 강탈 사건 등으로 문화재 보호의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문화재청은 사찰 문화재 중심으로 문화재의 훼손 여부를 조사.보수해 왔으나, 올해부터는 문중.서원 등이 소장하고 있는 문화재까지 보호시설에 대한 점검을 하고 노후 장치를 교체.보수하기로 했다. 이번에 '의안 백이화 개국공신록권'(국보 232호.사진), '흥국사 대웅전 후불탱'(보물 578호) 등 6건의 훼손 문화재도 보존 처리된다.

공신에게 책봉된 사람에게 지급하던 문서인 '의안 백이화 개국공신록권'은 공신녹권 중에서도 상위인 정공신녹권(正功臣錄券)이어서 사료적 가치가 높으며, '흥국사대웅전후불탱'도 옷깃의 날카로운 필선이 17세기 후반의 특징을 잘 나타내주는 탱화이나 훼손이 많이 된 상태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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