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의원 '등신외교' 발언 파문

9일 국회 통일.외교.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이 노무현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등신외교'라고 비하한 한나라당 이상배(李相培)정책위의장의 발언에 대한 청와대와 민주당의 반발로 도중에서 중단되는 파행을 겪었다.

李의장은 이날 오전 열린 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盧대통령의 방일 외교를 "한국 외교사의 치욕 중 하나로 기록될 등신외교"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오후 긴급 의총을 열어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대표의 공식 사과와 李의장에 대한 국회 윤리위 제소 및 당직 해임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대정부 질문에 불참키로 해 국회는 오후부터 공전했다.

청와대도 "정상 외교 중인 대통령에 대한 망언은 국가원수에 대한 모욕"이라며 한나라당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李의장은 "'등신'이란 어리석은 사람을 이르는 말로, 경상도에선 애교 섞인 책망"이라며 "망언 운운하며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과민반응"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일본의 유사법제 통과에 대한 규탄 결의문 채택을 추진키로 했다.

남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