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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 명예졸업보다 명예로운 대관식, 고마워요 보컬 신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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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김연우가 10주간의 무료 콘서트를 마쳤다.

19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는 퉁키가 클레오파트라를 제치고 새 가왕으로 떠올랐다. 가면을 벗은 클레오파트라의 정체는 '모두가 예상한 것처럼' 김연우. 그는 "엄마 나 이제 말할 수 있어"라며 소감을 전했다.

김연우가 5연속 가왕을 차지해도 이상할것 없었다. 김연우는 지난 가왕 결정전에서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선보이겠다"라고 공언한 것 처럼, 민요 '한 오백년'을 선곡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안전한' 선곡으로 정상의 자리에서 안주하기보다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 모습이 김연우 다웠다.

클레오파트라의 독주가 이어질무렵, 일각에서는 '명예졸업'의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그가 가왕결정전에서도 압도적인 점수차로 도전자를 밀어내자, '경연'이라는 프로그램 특성 상 지나친 장기화는 위험할 수 있다는 분석.

"클레오파트라를 이기려면 이승철이나 조용필이 출연해야한다"는 말까지 떠돌자 PD까지 나서 "새 가왕은 분명 나올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명예졸업 제도는 필요없었다. 새 가왕이 된 퉁키의 저력도 대단했지만, 현장의 판정단이 10주간 '고생'한 가왕의 자연스럽게 복면을 벗겨주며 더 '명예로운' 대관식을 만들어냈다. 전국민이 정체를 아는 상황에서도 개인 콘서트처럼 무대를 누빈 김연우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는 방식으로 인위적인 제도는 적당하지 않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복면가왕'에 출연한 김연우의 뒷이야기도 전해져 훈훈하게 했다. 처음 복면을 쓰던 김연우의 모습과, 배다해를 단 한표차로 꺾고 4대가왕에 오르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또한 매 가왕전에서 최선을 다해 감동을 선사했던 김연우의 열정이 다시 그려졌다. 그는 "모두 (제 정체를) 아시면서 쉬쉬했던 분위기가 재밌었다"며 "계속 응원해 달라. 좋은 노래 많이 부르겠다"고 약속하며 긴 여정을 마쳤다.

한편 ‘복면가왕’은 나이, 신분, 직종을 숨긴 스타들이 목소리만으로 실력을 뽐내는 미스터리 음악쇼다.

박현택 기자 ssal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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