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서울고, 설악고에 11-4 승리, 유신고도 1회전 통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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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타선을 앞세운 서울고가 대통령배 2연패를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서울고는 1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개막한 제49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협회 주최, 케이토토 협찬) 1회전에서 11안타를 몰아친 타선에 힘입어 설악고에 11-4, 7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서울고는 지난해 대회에서 3학년 투수 최원태(18·넥센)·남경호(19·두산)·박윤철(19·연세대)을 앞세워 29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대통령배를 포함해 지난해 고교야구 대회 2관왕에 올랐던 서울고는 올해도 여전히 탄탄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주말리그(서울·강원권)에서 5전 전승으로 1위에 오른 서울고는 지난달 열린 왕중왕전 3위를 차지했다. 주축 투수들이 졸업하면서 마운드의 높이가 낮아졌지만, 타선은 더 강해졌다.

서울고와 설악고는 올해 두 차례 맞대결을 펼쳐 서울고가 모두 승리했다. 세 번째 대결에서도 서울고 타선은 불을 뿜었다. 1회 초 서울고는 1사 1,3루에서 4번타자 임석진(18)의 2타점 2루타에 이어 1학년 강백호(17)의 3루타가 이어지면서 먼저 3점을 얻었다. 3회 1점을 추가한 서울고는 4회 주효상(18)의 투런포로 6-1로 달아났다. 5회 4점을 낸 서울고는 7회 1점을 추가해 콜드게임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청소년대표 최원준(18·유격수)·임석진(3루수)·주효상(포수)이 서울고 타선을 이끌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1번타자 최원준은 5타수 2안타·1타점으로 타선의 물꼬를 텄고, 3번타자로 나선 주효상은 홈런 포함해 2타수 2안타·2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대회 최우수선수(MVP) 임석진은 4타수 2안타·3타점으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양팀 합계 8명의 투수가 나와 4사구를 23개(설악고 13개, 서울고 10개)나 허용했다. 투수들의 제구가 흔들리는 가운데 서울고 마운드를 책임진 임민수(18)가 돋보였다. 임민수는 2이닝 동안 볼넷 1개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설악고 타선을 틀어막았다. 올해 서울고에 부임한 유정민 감독은 "설악고 왼손 투수(최성영)에 대비해 훈련한 것이 효과를 봤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마운드가 약하지만 마무리 투수로 잘 던져준 임민수가 좋아지고 있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1회전을 가볍게 통과한 서울고는 오는 18일 대전고와 16강전을 치른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유신고가 경동고를 7-0(7회 콜드게임)으로 물리쳤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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