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대회 3관왕' 손연재 "올림픽까지 1년, 다시 없을 기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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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유니버시아드 리듬체조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한 손연재(21·연세대)가 종목별 결선 후프·볼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며 대회 3관왕에 올랐다.
손연재는 13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 리듬체조 종목별 결선 후프에서 18.300점, 볼에서 18.250점을 획득해 각각 금메달을 땄다. 곤봉과 리본에서는 나란히 17.800점을 얻어 은메달 2개를 추가했다. 라이벌로 꼽혔던 안나 리자트디노바(22·우크라이나)는 곤봉, 멜리티나 스타니우타(22·벨라루스)가 리본에서 금메달을 땄다.

경기를 마친 뒤 손연재는 "광주에서 3관왕을 달성해 기쁘고 행복하다. 실수가 한 가지씩 있었던 걸 빼면 나머지는 만족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손연재의 다음 목표는 9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릴 세계선수권이다. 그는 "리우올림픽까지 1년 남았다. 리듬체조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1년을 보내고 싶다"며 다부지게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손연재와 일문일답.

- U대회를 3관왕으로 마친 소감은.
"부상 없이 대회를 마쳐 기쁘다. 지난달 열린 아시아선수권 때도 종목별 결선에서 실수가 있었다. 밖에서 봤을 때 모르겠지만 내가 느끼기엔 이번에 훨씬 집중했다. 실수가 한 가지씩 있었던 걸 빼면 나머지 부분은 만족한다. 더 발전할 수 있는 점을 봤다."

- 전관왕 달성이 아쉽게 좌절됐다.
"광주에서 금메달 3개를 목에 걸 수 있어 기쁘고 행복하다. 사실 다들 아쉬워해주는 게 더 아쉽다. 그만큼 더 좋은 성적을 위해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동유럽 선수들이 U대회에 많이 참가해서 값진 성과를 냈다.
"리우 올림픽까진 아직 많이 남았다. 계속 멈추지 않고 발전해야 한다. U대회는 오늘로 끝났다. 이제 세계선수권이 9월에 있다. 그 대회를 목표로 노력하겠다."

- 후프, 볼에서 여유있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개인종합 금메달이 좋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
"경기를 앞서 이틀 하다보니까 나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경기장에 익숙해져 있었다고 본다."

- 앞으로 더 큰 목표가 있다면.
"금메달을 따서 리듬체조 선수로서 영광이다. 리듬체조 하면서 국제대회서 태극기를 높은 곳으로 올리는 게 하고 싶은 목표였다. U대회서 태극기를 높은 곳에 올려서 행복하다. 앞으로도 이런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으면 한다."

- 2년 전에는 종목별 은메달만 땄다. 그만큼 발전해왔다.
"2년 전과 비교하면 시니어에 처음 올라오고 나서 상상도 못했다. (다관왕이라는) 꿈이 현실로 다가와서 기쁘다."

- 발목 상태는 괜찮은가.
"시합 기간에 진통제 먹으면서 버티기는 했다. 지금은 별 느낌(통증)이 없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 U대회를 통해 배운 게 있다면.
"올 시즌 내내 시합을 하면서도 내가 아니라는 느낌을 많이 했다. 긴장도 많이 했고, 매트에서 즐기지 못했다. 스스로 그런 부분에 많이 실망했다. 그래도 이번 시합은 후회없이 준비했다. 준비한 만큼 하나하나 느끼면서 연기했던 게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 강심장이 돼간다는 걸 느끼나.
"인천 아시안게임 때 긴장을 많이 했다. 이번에도 그 이상의 긴장을 했다. 그러나 앞으로도 그런 시합이 더 많아질 것이다. 이런 시합을 통해 좋은 경험으로 쌓여서 내게 좋은 영향을 줬으면 한다."

- 체력적인 문제는 없나.
"체력적인 부분에선 많이 좋아졌다. U대회는 실수도 있었지만,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했다고 생각했다. 코치님 입장에선 현재의 훈련법을 밀어붙이는 것 같다. 나를 위하는 걸 안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최대한 힘들더라도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 리우올림픽이 1년여 남았다.
"올림픽 다가오는 걸 실감한다. 런던 때보다 부담이 크다. 결승진출이 목표였고 나가는 것만으로 행복했었다. 지금은 결과를 얻기 위해 나가는 대회다. 인생에서 다시 없을 기회다. 준비하는 기간 1년 정도 남았다. 리듬체조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1년을 보내고 싶다"

-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리듬체조는 매 대회마다 다르다. 연기를 해서 점수를 받는 종목이기 때문이다. 광주 U대회를 잘 마쳐서 기쁘지만 다음 시합을 대비해 더욱 더 집중하고 노력하겠다. 좀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
광주=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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