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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주가 4000대 회복 확인 후 팔아도 늦지 않을 듯”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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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호 05면

주가가 이틀 연속 폭등한 지난 10일 중국 안후이성의 한 투자자가 웃고 있다. 이날 상하이지수는 7년 만에 가장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신화통신=뉴시스]

급락하던 중국 증시가 사흘 만에 급등세로 돌아서면서 중국 증시 전망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록적인 수익률을 보여 온 중국본토 펀드 투자자들이 환매 여부를 고민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가 하락 사태가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보다 심리적 불안감에서 기인한 측면이 크고 중국 정부의 부양의지가 확고한 만큼 당장 환매하기보다는 향후 반등 가능성을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중국 증시 전망을 Q&A 형식으로 풀어봤다.

[중국 증시 쇼크] 하반기 투자 Q&A

-올 3월 가입한 중국 펀드 수익률이 원래 20%가 넘었는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환매해야 하는 것 아닌가.
“중국 증시는 상승 속도가 워낙 빨랐다. 또 투자자 대부분이 개인이다. 중국 지도부가 정치생명을 걸고 부양책을 쏟아내는 만큼 약발이 먹힐 가능성이 크다. 적극적인 환매는 권유하지 않는다. 상하이지수가 4000대 초·중반까지 올라가는 걸 보고 팔아도 늦지 않을 것이다.”

-증시가 30% 폭락했다고 하는데 지금이 들어갈 적기 아닌가.
“일부 증권사에선 저가 매수로 봐서 설정액이 오히려 소폭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면밀한 검토 없이 성급하게 합류해선 안 된다.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주가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익률만 보고 접근해선 안 된다. 4000선 안에선 적립식 펀드 등을 통한 분할 매수를 권한다.”

-2007년 폭락 사태를 경험했고 만회하는 데 너무 오래 걸렸다.
“현재 상황은 2007년과는 다르다. 당시는 고점에서 꺾이는 시점으로 규제를 강화하던 때다. 지금은 경기가 꼭짓점이 아니다. 통화정책도 완화됐고 이번에 주가가 급락하면서 규제도 많이 풀었다. 어떻게 보면 정반대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1년 넘게 투자해 왔다. 원금 손실도 없다. 그래도 들고 있어야 하나.
“1년 이상 투자한 사람들은 70%까지 수익률이 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번 사태에도 10% 전후의 수익률은 유지하고 있을 것이다. 언제 반등세가 나타날지 모르니 현금화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일본 증권사들은 중국 펀드 판매를 중단했다고 한다.
“펀드 기준 산정의 어려움 때문이다. 중국 증시에서 1476개 종목의 매매가 중단됐다. 매매가 중단되면 매매 중단 전 가격이 계속 반영된다. 급락장에서 하락 가능성이 큰 종목의 가격 하락치가 펀드에 반영되지 않으면 매매 중단 기간 내내 해당 펀드의 기준가격은 실제보다 고평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신규 진입을 늦추는 이유가 될 수 있다.”

-현재 중국 펀드 수익률은 어떤 상황인가.
“펀드 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년 전인 지난해 7월 산 사람들의 수익률이 74.8%로 가장 높았다. 2년 전의 경우 62.3%, 3년 전은 49.3%다. 중국 증시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올 2월 이후 들어갔다면 수익률이 마이너스일 가능성이 크다. 3개월 전 가입자의 수익률은 -4.0%, 한 달 전은 -23%, 1주일 전은 -11.3%를 기록하고 있다.”



도움말 주신 분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 김정남 NH투자증권 연구원,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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