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환자 다녀간 병원 첫 폐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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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로 인해 병원이 폐업했다. 첫 사례다. 서울 중구보건소는 을지로의 하나로의원이 지난 1일 폐업신고서를 제출해 곧바로 처리했다고 9일 밝혔다. 이 병원에서는 지난달 2일 메르스 환자 한 명이 외래진료를 받았다. 중앙메르스대책본부는 지난달 7일 메르스 환자 발생·경유 병원 24곳을 발표할 때 이 병원을 포함시켰다.

 중구보건소 관계자는 “원장이 직접 폐업신고를 했다.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지만 메르스 사태의 여파로 환자가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 병원이 메르스 확진자를 치료하는 국립중앙의료원 바로 옆에 있어 더욱 피해가 컸을 것으로 짐작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4일 메르스 사태로 손해를 본 병원 21곳에 16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집중관리병원과 메르스 진료병원 중심으로 지원이 이뤄졌고, 하나로의원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상당수 대형병원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29일 코호트 격리(병동 내에 환자와 의료진을 함께 격리하는 것)가 해제된 대전 대청병원은 지난달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지 못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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