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박찬구 회장 딸 박주형씨 상무 선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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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박주형 상무.

금호석유화학은 박찬구 회장의 1남1녀 중 둘째인 박주형(35ㆍ사진)씨를 구매자금 담당 상무로 신규 선임했다고 7일 밝혔다.

금호가(家)에서 여성이 경영에 참여하는 건 박 상무가 처음이다. 금호가는 대대로 여성의 경영 참여를 금기시해 왔다. 1946년 그룹 창업 이래 전통적으로 아들만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딸은 계열사 지분 소유도 금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자인 고(故) 박인천 회장의 아들들이 작성한 형제공동경영합의서에도 이런 내용이 적시됐다. 박 상무는 이화여대 특수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연수를 다녀왔다.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에 입사해 올 6월까지 에너지ㆍ자원 부서에서 일했고, 금호석유화학 지분 0.54%(18만2187주)를 보유하고 있다. 2012년 지분 매입 당시, 주식 보유 목적으로 '회사 전반에 대한 경영권 확보 및 행사'라고 밝혔다.

박 상무의 오빠이자 박찬구 회장의 장남인 박준경(37) 상무는 2007년 금호타이어에 입사한 뒤 회계팀과 금호석유화학 해외영업팀을 거쳐 지난 4월 상무로 승진했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박 상무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구매 및 자금 분야를 맡게 될 것"이라며 "이미 관련 업무를 상당 부분 파악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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