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친환경 돼지, 알고보니 국내산 저가육

중앙일보

입력

국내산 일반 돼지고기를 ‘친환경 제주산 돼지’로 속여 가맹점에 공급한 프랜차이즈 업체가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6일 사기 등 혐의로 프랜차이즈 업체 대표 김모(51)씨를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 2013년 9월부터 최근까지 국내산 일반 돼지고기 포장지에 제주산 친환경 인증 상표를 붙여 부산ㆍ경남지역 가맹점 17곳에 21t을 공급, 부당이득 5억9000만을 챙긴 혐의다.

김씨가 가맹점에 공급한 돼지고기는 제주산 친환경 돼지고기보다 1㎏당 3000~4000원 가량 저렴한 제품으로 조사됐다. 일부 가맹점주가 “포장지 라벨이 이상하다. 고기에서 냄새도 난다”며 항의하자 김씨는 “도축과정에 오줌보가 터져 냄새가 날 수 있다. 농장의 모든 돼지가 좋은 고기는 아니다”며 가맹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김씨는 가맹점들이 다른 업체에서 고기를 납품 받는 것을 막기 위해 이들 매장 내 폐쇄회로TV(CCTV)를 설치해 감시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제주산 돼지를 전속 공급한다'며 광고까지 내 가맹점들을 모집했다”고 말했다.

부산=차상은 기자 chazz@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