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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본사 압수수색 … 정준양 전 회장 재직 기간 집중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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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검찰이 협력업체를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포스코 서울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3일 오후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다. 해당 자료엔 2009년부터 최근까지 포스코가 협력업체들과 거래한 내역이 포함됐다.

 검찰은 포스코가 동양종합건설 등 협력업체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또 성진지오텍의 고가 인수 의혹도 수사 중이다. 포스코는 2010년 부채비율이 1600%에 달하는 성진지오텍 지분을 시가보다 두 배가량 높게 사들였다. 이 과정에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검찰은 특히 정 전 회장의 재직 시기(2009년 2월~2014년 3월)에 비자금이 조성됐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포스코 측은 “검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이날 오전 동양종건의 경북 포항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이 회사 대주주인 배성로(60) 영남일보 회장이 포스코와 관련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혐의(업무상 횡령·배임)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검찰은 동양종건 본사와 배 회장 집무실, 계열사 등 6곳에 수사관 50여 명을 투입해 2009년부터 최근까지 포스코 사업 수주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배 회장이 포스코건설의 공사 대금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배 회장이 포스코 고위층에 로비를 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동양종건 측은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김백기·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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