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화제|마라토너 이런사람이면 대성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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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인간은 2시간 이내에 마라톤을 완주할수 있을까. 한마디로 그 대답은 『가능하다』는 것이다.
42.195㎞를 달리는 마라톤의 세계기록은 영국의「스티븐·존즈」가 84년 세운 2시간8분5초.
마라톤의 기록을 단축하기 어려운것은 이 운동이 호흡·순환기계·근육·지구력에서 인간의 한계치에 가까운 것을 요구하며 여기에 정신작용까지 겹쳐지는 때문이다. 따라서 기록경신을 위해서는 의학·생리학적으로 요구되는 신체의 조건이 선수의 정신력과 맞아 떨어져야한다.
일본의 「21지」1월호는 2시간이내에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기 위한 신체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키가 1m80㎝이상이어야하고 다리의 길이가 97㎝이상이어야 한다. 체중은 근육·지구력과도 관계가 있는데 최소한 60㎏이상이어야 한다. 심장의 용적은 1천2백50㏄이상이 되어야하고 최대 산소섭취량도 매분6ℓ이상이 되어야 한다. 안정시의 맥박은 일반인이 대략 70이지만 40이하가 돼야한다.
이수치를 2시간8분38초의 기록을 갖고 있는 일본의 「세꼬」선수와 비교하면 「세꼬」선수가 2시간을 돌파할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세꼬」선수는 키가1m70으로 일단 불합격, 다리의 길이도 93㎝로 짧다.
체중은 61㎏으로 합격선이지만 심장의 용적이 9백61㏄여서 큰 차이가 난다.
또 최대산소섭취량도 5ℓ여서 뒤진다. 안정시 맥박수는 40이어서 겨우 합격선에 든다고 볼수 있다.
한편 마라톤 경기가 정착된 1970년이후의 기록경신을 보면 매년 0.3%씩 단축돼왔다. 이같은 비율을 적용시키면 인간은 서기2006년에 2시간안에 완주할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나 한계에 가까와질수록 단축이 어려워 2000년에 2시간3분30초에 이르고 2025년정도에야 2시간의 기록이 깨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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