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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먹방 열풍에 씁쓸한 이유가 있었다니…

중앙일보

입력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JTBC]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28일(현지시간) 최근 한국에 불고 있는 음식 방송(푸드쇼) 열풍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푸드쇼 대열풍’(The food-show craze)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JTBC의 ‘냉장고를 부탁해’, tvN의 ‘삼시세끼’, ‘집밥 백선생’ 등 한국에서 쏟아지고 있는 음식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남성들은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서 집안 일을 덜 하는 경향이 있는데, ‘집밥 백선생’에서 김치찌개 조리 방법을 소개하자 남성들이 부엌으로 쉽게 간다”고 전했다. 프로그램들이 흥하면서 롯데마트 등 대형 마트에서는 소금·소스·양념 등 기본 요리 재료의 판매량이 1년 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이코노미스트는 TV프로그램 외에도 온라인 방송에서 흥행하고 있는 ‘먹방’ 열풍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보통 사람들이 테이크아웃 음식을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먹기만 하면, 온라인 시청자들이 실시간으로 이들에게 기부(별풍선)를 한다는 것이다. 유명한 ‘먹방’ 진행자는 라면을 먹기만 해도 3시간 만에 1000달러(111만원)를 벌 수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 ‘먹방’을 선보이는 이들 중에는 비만인 청소년도 있지만 체구 작은 여성들도 많다. 또 시청하는 사람들 중에는 다이어트 중이라 ‘먹방’으로 대리만족하는 여성들이 많다. 때론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 ‘먹방’은 친구가 될 수도 있다고 잡지는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와 같은 열풍 뒤에는 장기 경제 침체로 한국인들에 널리 깔려있는 불안감과 불행이 있다고 설명했다. 요리보다는 재미에 치중하고 있는 이와 같은 방송들을 보면서 대리 만족 한다는 것이다. 또 우아하게 식사할 시간이 없는 한국인들이 ‘먹방’과 ‘쿡방’(요리방송)을 보면서 눈요기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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