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바빠도 본다] 조각하지 않은 조각가, 김종영전 外

중앙일보

입력

1. 조각하지 않은 조각가, 김종영전

조각가 김종영(1915∼82), 살아 있었다면 올해로 100살이 됐을 그를 기리는 ‘불각(不刻)의 아름다움, 조각가 김종영과 그 시대’전이 서울 신림동 서울대미술관,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에서 함께 열린다. 조각가이면서도 ‘조각하지 않는 것(不刻)’을 내세웠던 그의 절제된 세계를 볼 수 있다. 일본 도쿄대 미대를 졸업한 김종영은 1948∼80년 서울대 교수를 지냈다. 최소한의 표현만으로 자연을 닮고자 했던 그는 “내 작품의 모티브는 인물ㆍ식물ㆍ산”이라고 했다. 기술은 단순하고 소박할수록 좋다고 했다.

◇‘불각의 아름다움, 조각가 김종영과 그 시대’= 7월 26일까지 서울대미술관(02-880-9507), 8월 28일까지 김종영미술관(02-3217-6484). 9월 10∼12월 9일 경남도립미술관(055-254-4600).

2. 두드리는 여성들

어려서부터 타악기 연주로 유명했던 두 명이다. 김은혜와 한문경은 타악 듀오 ‘모아티에’라는 이름으로 10여 년 전부터 활동하고 있다. 마림바를 비롯해 다양한 타악기를 연주한다. 다른 악기와 비교하면 ‘주인공’에서 조금 먼 악기들이다. 하지만 이들의 연주를 들으면 알 수 있다. 현대의 음악이 왜 리듬을 강조하는지를 말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스크리아빈의 피아노 작품을 타악 듀오로 직접 편곡한 음악이 궁금하다.

◇타악 듀오 ‘모아티에’=7월 2일 오후 8시,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 3만ㆍ4만원, 청소년 9000원. 02-6303-1977.

3. 동물과 고궁, 사석원의 역사풍경화

‘1895년 경복궁 향원정 호랑이’에서는 을미사변 때 아내 명성황후를 지키지 못한 고종의 슬픔이 묻어난다. ‘1776년 3월 창덕궁 후원’에는 화려한 깃털을 뽐내는 두 마리 부엉이가 있다. 25세 정조가 즉위한 때다. 사석원(55) 개인전 ‘고궁보월(古宮步月ㆍ옛 궁에서 달의 그림자를 밟다)’에 나온 유화들이다. 이불 덮듯 두툼하게 물감을 덧칠해 동물 그림을 그리는 그가, 이번엔 배경을 고궁으로 옮겼다.

◇고궁보월= 7월 12일까지. 서울 평창길 가나아트센터. 02-720-1020.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