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마디] "삶의 마지막 순간에 받게 될 심판의 기준은 사랑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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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마지막 순간에 받게 될 심판의 기준은 사랑이다."
-스페인 아빌라의 엔카르나시온 수도원에서 마주친 구절

며칠 전 스페인 아빌라의 엔카르나시온 수도원을 순례했습니다. 수도원 안에 조그만 기념품점이 있더군요. 저는 십자가의 성 요한이 그렸다는 십자가 그림이 있는 작은 기념품을 샀습니다. 뒤에는 라틴어인지, 스페인어인지 모를 짧은 구절이 적혀있었습니다. 동행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이정주 신부님께 번역을 부탁드렸죠. 그랬더니 "삶의 마지막 순간에 받게 될 심판의 기준은 사랑이다"고 읽으시더군요. 버스에 올라 다음 순례지를 향해 가면서 두고두고 곱씹었습니다. '아모르'라고 읽는 '사랑'의 의미. 심판의 기준이 왜 사랑인지 말입니다.

백성호 기자 vangog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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