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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교류되면 … 김일성대학서 ‘민병철 영어’ 강의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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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사단법인 1090 평화와 통일운동(이하 1090 운동)이 활동 공간을 넓히고 다듬고 있다.

 1090 운동은 10대~90대가 함께 펼치는 풀뿌리 통일운동. 1090 공동대표인 이배용 한국학 중앙연구원장은 28일 “1090은 새로운 감각, 새 방식의 통일운동”이라고 소개했다. 1090 운동이 모범으로 삼는 것은 IMF 환란 때 금모으기와 태안 앞바다 기름 제거. 그 때 국민들이 보여준 자발적인 동참과 헌신, 봉사 정신을 재생산하려 한다.

 이배용 공동 대표는 “지난 2년 남북 관계 침체 속에서도 활발히 전개한 1090 운동은 새 도약을 준비하면서 서포터즈를 확대 모집 한다”고 말했다.

 ‘북한 알기가 통일이다’는 1090의 차별화된 운동방식이다. 1090 이사인 박광호 교수(한국농수산대) “거대담론에 머물던 통일문제에서 벗어나 북한의 문화, 역사 알기를 통해 지적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방식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통일에 대한 관심과 사명감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실천하는 1090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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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알기

 ▶북한 알기 토크 콘서트

 지난 5월22일 ‘서초구민과 함께 하는 북한 알기 토크 콘서트’는 서울 서초구 직원, 구의회 의원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 골든 벨 퀴즈에서 더욱 달아올랐다.

 - 한반도에서 가장 추운 곳은 어디지요.

 “중강진이고 영하 43도 입니다.”

 - 조선시대 말에 생수를 파는 창조 경제 아이디어로 돈을 번 사람들은요.

 “북청 물장수.” 토큰 콘서트는 ‘김치-5’의 열강으로 시작했다. 김치-5는 장승포 가축병원장 이경필씨의 애칭. 그는 영화 국제시장 주인공 덕수가 흥남부두에서 탔던 피란선에서 태어났다. 그는 “전쟁의 비극을 알아야 평화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조은희 구청장은 “기존 통일강의 대부분이 남북한 체제 비교와 소명감을 앞세웠는데 1090 토크 쇼는 달랐다”면서 “방청객과 소통하면서 북한에 대한 관심을 높여줬다”고 했다. 1090 운동은 오는 8월11일 파주시와 함께 임진각에서 광복 70주년 기념 북한 알기 토크 콘서트를 연다. 1090 서포터 김경인(75·서울 개포동)씨는 “1090 북한 알기가 명품 이벤트로 대중 속에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생활 속 북한 알기’ 대학 정규수업

 올해 숙명여대(담당 홍규덕 교수)와 1090 운동이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정규 3학점 과목. 지난 1학기 수강학생은 200여 명. 강사진은 1090 구성원 들이 맡았다. 이배용(전 이화여대), 이영선(전 한림대), 김영래(전 동덕여대), 최현섭(전 강원대), 이원복(현 덕성여대) 등 5명의 전·현직 대학총장 등이 나섰다. 황선혜 숙명여대 총장은 “박근혜 대통령은 청년들이 통일을 연구하고 남북 간 벽을 허물 길을 찾는데 동참해달라고 했는데, 이 강의가 롤 모델이 되고 있다”고 했다. 박채원(글로벌 협력전공 3학년)씨는 “과거에 배운 북한은 이론적, 원론적이었다. 이번에 수업을 통해 남한 학생으로서 북한을 심정적으로 가까이 느끼게 되었다”고 말했다.

 ◆대북 식량 지원, 문화·체육 교류

 ▶갓난아기용 분유 모내기=지난해 2월 ‘1090 운동’은 갓난아기용 분유 2만6000통(1통 850g, 3억4000만원 상당)을 지원했다. 남북교류가 침체된 상황에서 이례적인 대북지원이었다. 갓난아기용 분유 지원은 1090 계속 사업으로 준비하고 있다.

 ▶문화 교류 사업= ①이만희 감독의 ‘만추(晩秋)’ 필름 찾기. 만추(신성일·문정숙 주연)는 20세기 한국 최고 영화다. 하지만 필름이 분실돼 지금은 볼 수가 없다. 필름 복사본이 평양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추 필름 찾기는 남북평화 교류사업의 상징이 될 수 있다. ②남북한 철로 변, 코스모스 씨앗 뿌리기를 준비 중이다. ③‘북한판 박세리 키즈 키우기’는 1090 운동의 장기 기획 사업 이다.

 ◆1090 모바일 매거진

‘내 손안의 북한 알기’ 별칭이 붙은 모바일 매거진(mzine.1090.co.kr)은 젊은 세대를 파고 든다. 홈페이지(www.1090.co.kr)와 계간지 ‘1090 소식’은 1090 운동의 이론과 실질을 생산하고 소통 광장의 역할을 한다.

 ◆1090 운동 출범과 TEK 봉사단

 1090 운동은 2013년 3월 출범했다. 공동대표는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장, 이영선 코피온 총재, 백영철 한반도포럼 이사장이 맡았다. 고문으로 이홍구 전 국무총리,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이 추대됐다. 1090의 실천핵심은 TEK 봉사단. “내 일상 속 북한, 내 삶속 교류와 통일”을 기치로 내건다. 박영수 단장(변호사)은 “TEK단 콘셉트는 명쾌하다. 지금 북한과 교류하면, 통일이 되면 당신은 무엇을 할 수 있냐는 물음으로 시작 한다”며 “자기 분야의 재능과 경험, 지식을 북한에 나누고 공급하기 위한 준비와 실천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채인택 논설위원
1090 안정호 연구원 an.jungho@joongang.co.kr

1090 운동 누가 참여했나

◆고문=이홍구(전 국무총리), 한광옥(국민대통합위원장), 홍석현(중앙일보·JTBC 회장)

◆공동대표=이배용(한국학중앙연구원장), 이영선(코피온 총재) , 백영철(한반도포럼 이사장)

◆이사 ▶문화·과학계=김석철(국가건축정책위원장), 이상희(전 과학기술처 장관),김종민(한국컨텐츠공제조합이사장), 조상호(나남출판 대표), 엄홍길(산악인)▶학계·교육계=김영래(전 동덕여대 총장), 이원복(덕성여대 총장), 박영호(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오일환(보훈교육원장), 유호열(고려대 교수), 송두록(고교 교사)▶종교계=도법(조계종 자성과 쇄신결사추진 본부장), 차동엽(신부), 성시종(전 원광디지털대 총장), 송길원(목사·하이패밀리 대표)▶정·관계=김성곤(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김영우(새누리당 의원), 양창석(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감사)▶재계·의료계=이민재(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한인권(한스여성병원장), 이국종(아주대 의대교수)▶법조계=이우근(법무법인 충정 대표변호사) 정인진(법무법인 바른 대표변호사) 박영수(법무법인 강남 대표변호사) ▶언론계=김영희·박보균(중앙일보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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