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스목사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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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미국 하베스트신학교의 가짜박사학위 남발사건(중앙일보 84년12월15일자 사회면 보도)을 수사해온 서울시경은 25일 무인가 신학교 학장인 「데일·데이비스」목사 (51·미 캘리포니아주 웨스트민스터불록허스트가)와 한국분교인 해외선교훈련원 원장 전해룡목사 (45)등 2명이 서울분원 (서울 신사동510)을 통해 목사등 19명의 교역자로부터 1천3백여만원을 받고 가짜 신학박사학위 (5명 명예박사) 등을 남발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 2명을 사기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이밖에도 이들이 대구·광주·전주등지에 설치한 분교를 통해 교역자 40여명으로부터 돈을 받고 박사·석사·학사학위(20여명은 명예박사)를 수여한 혐의를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83년3월 미국 주 정부나 연방정부의 인가도 없는 하베스트 신학교의 한국분교인 해외선교훈련원을 서울·대구등 대도시에 두고 신학·종교교육학·선교학등 5개과목에 학사·석사·박사학위과정이 있는 것처럼 선전해 왔다는 것.
경찰은 현재 조사가 진행중인 대구훈련원장 신영언목사(44)에 대한 수사가 끝나면 학위 취득자는 1백여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데이비스」목사등이 박사학위는 1백여만원, 석사학위는 90여만원을 학위취득자로부터 등록금조로 받았음을 시인했다고 말했다.「데이비스」목사등은 경찰에서 하베스트신학교가 81년11월 미국의 국제복음성회 (IGA) 와 83년11월 국제신용위원회 (IAC)의 승인을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외무부를 통해 미국에 확인한 결과 두 종교 재단은 대학평가 인정기구들이 등록된 미문교성 적격평가기구에 등록돼있지 않음을 밝혀냈다.
경찰은 주 교육국에 등록되지 않은 학교가 학위를 수여하면 주법에 의해 검찰에 고발된다는 사실도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데이비스」목사는 전목사와 함께 81년말 캘리포니아에 있는 자신의 교회에 이 학교를 설립했으나 선전 팸플릿이나 학위증에는 62년에 미 정부인가를 받았으며 신학등의 박사·석사·학사과정을 두고 있고 연방정부 박사학위심사위의 승인을 받은 대학으로 허위선전 했음이 경찰조사에서 밝혀졌다.
이 대학은 한때 캘리포니아 스캔턴의 한 교회건물을 빌어쓰는등 주소가 3차례나 바뀌었고 지난9월 이 교회에서 쫒겨난 뒤 수여된 학위증서에는 대학의 소재지조차 명시돼있지 않았다.
수사결과 이들은 서울과 대구의 이름뿐인 훈련원에서 정규강사진도 없는 가운데 석사·박사 각 1년씩의 형식적인 공부와 논문제출과정을 거쳐 학위를 주어왔으며「데이비스」목사는 입국때 백지학위증을 여러장 들고와 즉석에서 이름을 써넣은 뒤 학위를 수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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