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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요리 보고 저리 봐도 참 푸근한 백종원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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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요리 보고 저리 봐도 참 푸근한 백종원씨

지금 TV 예능 프로그램의 대세는 요리 연구가 백종원(49)이다. 그가 맡은 예능 프로그램만 네 개에 달하고, 그가 출연만 하면 시청률도 수직 상승이다. 처음엔 요식업계의 거물이자 배우 소유진의 남편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최근 몇 달 사이 쉽고 맛있는 집밥 레시피를, 재미있고 친근하게 소개하면서 ‘쿡방(Cook+방송)’ 전성시대의 대표 아이콘이 됐다. 충남 예산 출신인 그가 푸근하게 구사하는 충청도 사투리도 인기를 거들었다. 백종원이 방송에서 했던 말과 인터뷰 등을 종합해 ‘백종원 안의 네 가지 얼굴’을 찾아 봤다.그의 친근한 말투 그대로.

1 백주부 요리는 만만하다

나예유 백주부. 다들 장안의 화제, 1인 인터넷 방송을 표방한 ‘마이 리틀 텔레비전’(MBC) 잘 보고 있쥬? 제가 제 입으로 말하긴 뭐하지만 매주 열심히 연구하고 있어유. 우리의 목표가 뭐예유? 간단한 재료로 고급진(?) 요리를 만든다, 아니겄어유? ‘FM 레시피’ 아니어도 돼유. 있는 거 갖구 대충 만들면 됩니다. 함박 스테이크 만들 때 고기는 제일 싼 부위로 하세유. 비싼 부위 사면 바보예유. 태워도 괜찮아유. 계란 후라이로 가리면 되니까. 제가 또 ‘슈가 보이’ 잖아유. 자고로 음식 잘하는 사람은 설탕을 잘써야 합니다. 소스 만들 때는 두려워하지 말고 팍! 뿌려유. 자, 비쥬얼 죽어 버리쥬? 제가 짜장도 태우고, 계란말이도 망쳤지만 뭐 어때유. 완벽하지 않아도 됩니다. 요리는 만만한 거예유. 음식은 즐기는 거구유.

2 백선생 집밥 레시피 최강자

싱글족들 밥하기 만만치 않다고 해서 제가 ‘집밥 백선생’(tvN)으로 나섰답니다. 제가 지난해 썼던 『백종원이 추천하는 집밥 메뉴 52』가 베스트셀러 된 거 아시쥬? 20년 넘게 식당 일을 하면서 ‘백종원 레시피’를 많이 개발했거든유. 초보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꿀팁’ 알려드려유. 이미 백종원식 카레, 파무침, 감자 볶음 많이들 해 드시던데, 맛있쥬? 무엇보다 ‘만능 간장’이 대박났어유. 종이컵으로 돼지고기 간 것 세 컵(600g), 간장 여섯 컵, 설탕 한 컵을 섞고 끓이면 되는데, 참 쉽쥬? 이것만 있으면 1년 내내 반찬 걱정할 필요 없어유. 옴마, 정말이에유. 한 번 해 보시라니까!

3 백과사전 한식 요리 전문가

사실 저는 요리 자격증이 없어유. 그런데 어릴 때부터 먹는 건 진짜 좋아했어유. 아침에 일어나서 점심, 저녁 메뉴를 정하지 않으면 진짜 불안했거든유. 1993년 쌈밥집으로 시작해 지금 6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저는 시간만 있으면 요리를 연구했어유. 늘 메모지를 끼고 살았답니다. 옴마, 제가 대패 삼겹살이랑 우삼겹 개발자인 건 다 아시쥬? ‘한식대첩3’(O’live) 심사위원을 괜히 하는 게 아니에유. 얼마 전엔 한식의 고수들이 들고 나오는 재료에 대해서 조금 유식한 척하며 설명했거든유. 제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걸어 다니는 백과사전’이랍니다. 아이구 민망하게.

4 백매직 소통과 시청률의 제왕

‘백종원의 매직’이라고 들어 보셨어유? 옴마, 제가 출연하면 시청률이 오른다네유. ‘집밥 백선생’은 케이블 예능 프로그램인데 최근 시청률 4.7%(닐슨 코리아)를 찍었고, ‘마이 리틀 텔레비전’도 화제잖아유. 대단하쥬? 다들 제가 푸근하고 편안하다고 하는데, 충청도 사투리를 써서 그런가 봐유. 또 제가 ‘백소통’이잖아유. 시청자가 이야기하는 건 바로 바로 반영합니다. 비닐봉지와 이쑤시개를 ‘비니루’ ‘요지’라고 말했다가 여러분이 항의해서 세종대왕님께 바로 사과드렸잖아유. 저는 여러분의 ‘구박데기’가 되려구유. 그러니까 잘 봐주세유~.

글=김효은 기자 hyoeun@joongang.co.kr
[사진 MBC, SBS, tvN, O’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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