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3인조 "인질강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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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20일 상오11시50분쯤 서울망원동316의19 김태진씨(51·건축업)집에 김재식씨(26·서울망우동526의1)등 3인조 강도가 들어가 가족들을 인질로 잡고 2천만원이 예금된 통장을 뺏은뒤 이를 은행에서 현금으로 바꾸려다 김씨는 붙잡히고 이재균(26)·김창용 (29)씨등 일당2명은 은행에서 찾은 현금8백만원을 갖고 달아났다.
범인들은 김씨집 담을 뛰어 넘어 들어가 집안에 있던 김씨부인 한명숙씨 (52)와 가정부 정상순씨 (35) , 딸 김성희씨(22)등을 재크나이프로 위협, 건넌방으로 몰아넣었다.
범인들은 한씨등 3명을 넥타이로 손발을 묶은뒤 안방장농을 뒤져 현금 20만원과 10만원권 자기앞수표 1장을 뺏은뒤 2천만원이 예금된 한국투자신탁 신촌지점발행 정기예금통장을 찾아냈다.
범인들은 한씨를 위협해 통장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주범 김씨는 이날 하오1시쯤 신촌지점으로 예금을 찾으러 가고 이씨등 2명은 집안에 남아 가족들을 인질로 잡았다.
범인 김씨는 은행에서『연말에 직원 임금을 주어야겠다』 며 2천만원중 현금8백만원과 서울신탁은행발행 1백만원짜리 수표5장등 모두1천3백만원을 인출한 뒤 김씨집에 전화를 걸어 예금을 찾았다고 연락, 일당 2명은 인질들을 묶어 놓은채 집을 나왔다.
이들은 이날 하오3시쯤 서울신사동 서울신탁은행 압구정동 예금취급소에 나타나 수표를 바꾸려다 한씨의 신고로 신탁은행 각 지점에 사고수표통지가 내려가 연말 방범근무 중이던 경찰과 은행원들에게 격투 끝에 김씨만 붙잡혔다.
범인 김씨는 붙잡히는 순간 재크나이프로 자신의 목을 찔러 중상을 입었으며 은행 밖에서 김씨가 수표를 바꾸어 나오기를 기다리던 일당2명은 이 사이 현금8백만원을 갖고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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