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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IA 포커스] 미 CIA, 80년대 소련 가스관에 악성코드 심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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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정보보안 컨설턴트 시스코(CISCO)의 알렉세이 루카츠키에 따르면 1982년 CIA가 한 소련 가스관의 소프트웨어에 악성코드의 하나인 논리폭탄(logic bomb)을 심었다. 1980년대 말에는 발트 3국에 있는 소련 원자력 발전소 직원이 원자로 가동에 쓰는 소프트웨어에 몰래 침입했다.

2010년에는 스턱스넷(Stuxnet) 바이러스 감염 사태도 있었다. 이란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음이 알려진 뒤 바이러스 백신 업체 ‘카스퍼스키 연구소’는 연방우주청 로스코스모스와 원자력 공사 로스아톰의 네트워크에서 이 바이러스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현재 러시아는 브릭스 및 SCO(상하이협력기구) 파트너국들과 함께 유엔 협조하의 인터넷 관리 국제화와 모든 국가들의 디지털 평등과 주권의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디지털 주권을 가지려면 국가가 구글에 선두를 내주지 않을 만큼 자체 검색 엔진을 가져야 한다. 자체 SNS와 강력한 인터넷 접속 제공자도 있어야 한다.

러시아 인터넷 사용자 대부분은 자국 검색엔진 ‘얀덱스’를 선호한다. 얀덱스 선호도는 60%이며 구글의 경우 30%이다. 또한 페이스북이 아니라 자국 SNS ‘브콘탁테’에 ‘머무른다’(선호도는 검색엔진과 비슷).

지난겨울 국영 통합기구제작공사는 ‘러시아 및 세계의 군사정치 상황 모니터링·분석 시스템’ 제작에 착수했다. 이 소프트-하드웨어 복합체는 독자와 댓글, 재포스팅 수에 따라 인터넷 정보의 중요도를 평가할 예정이다. 텍스트와 SNS, 댓글 모두 분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사이버 공격과 그 원천,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공격의 영향을 알 수 있게 된다. 또 분석가와 전문가들에게 싸움의 도구와 해독제를 제시할 것이다.

작업은 2016년 중반 완료할 예정이다. 홀딩 회장 안드레이 리즈니크는 국영 ‘리아노보스티’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교차언어 지원도 도입한다. 시스템은 해외 언론의 정보 흐름에서 필요한 메시지들을 선별하고 외국어 텍스트를 번역하며 이를 분석할 것이다. 시작 단계에서 시스템은 5~6개 언어를 처리할 것이며 언어의 수는 의뢰자의 요청에 따라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엘레나 김, 갈리야 이브라기모바, 빅토리야 자비얄로바, 데니스 쿤구로프

본 기사는 [러시스카야 가제타(Rossyskaya Gazeta), 러시아]가 제작·발간합니다. 중앙일보는 배포만 담당합니다. 따라서 이 기사의 내용에 대한 모든 책임은 [러시스카야 가제타]에 있습니다.

또한 Russia포커스 웹사이트(http://russiafocus.c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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