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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41세 젊은 교수들, 학제간 융합연구 앞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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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는 오는 9월 과학기술원으로 전환한다. 2009년 국립대학으로 개교한 데 이어 2015년 한 단계 도약한다. [사진 UNIST]

스티커처럼 붙이는 센서로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기술이 나왔다. UNIST(울산과학기술대학교) 교수진의 합작품인 이 기술은 신소재 분야 권위지인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Advanced Materials)’에 소개되며 주목받았다. 신소재공학부 박장웅 교수가 ‘건강 진단용 센서’라는 큰 주제로 연구를 주도하던 중 다른 학부 교수가 힘을 보탰다.

이렇듯 과학기술계에서 융합은 피할 수 없는 과제다. 그러나 다른 연구자와 손잡는 게 쉽지는 않다. 소통의 기회가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UNIST에선 융합연구가 쉽다. 평균 연령 41세의 젊고 열정적인 연구자들이 친밀한 덕분이다. ‘융합하자’는 구호도 필요 없다. 어느 순간 저절로 융합하고 있다.

젊은 교수들은 ‘연구 인턴십 제도’를 통해 학생과도 끈끈하게 연결된다. 2학년 이상 학부생은 계열·전공에 관계없이 연구실에 들어갈 수 있고 연구에 참여한다. 저널에 논문도 발표한다. 학부생 졸업 조건이다. 이런 활동은 대학원생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정부의 GPF(글로벌 박사 펠로우십) 사업에서 20명이 선발된 것이 이를 방증한다.

UNIST는 울산의 변신을 주도하며 국가경제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울산의 산업가스 공급업체였던 덕양은 지난 1월 UNIST로부터 ‘그래핀 대량생산 기술’을 넘겨받았다. 조선기자재 제조업체인 세진그룹은 2011년과 2013년 이전받은 2차전지 수명 연장 기술을 차세대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현대중공업은 UNIST가 제공하는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통해 중소기업과 동반성장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또 IBS(기초과학연구원) 캠퍼스 연구단 3곳이 세계 최고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글로벌 인재들도 UNIST로 몰리고 있다. 지난 11일 외국인 학생 57명이 후기 외국인 및 재외국민 특별전형에 합격했다. 전체 지원자는 전년보다 31% 많은 317명이었다.

UNIST는 9월 말 과학기술원으로 전환된다. 과학기술원 전환 첫 수시모집에서 전체 정원의 92%인 366명을 선발한다. 원서 접수는 9월 11일부터 15일까지다. 일반전형 286명 내외, 지역인재전형 24명 내외, 창업인재전형 20명 내외, 기회균등전형 36명 내외로 모집한다.

권혁무 입학처장은 “2030년까지 세계 10위권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이 되겠다”면서 “도전적이고 열정적인 인재들이 UNIST에서 멋지게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승수 객원기자 sng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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