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입은 한미 종교인들 한자리에…왜?

중앙일보

입력

한국과 미국의 군복입은 종교인들이 16일 육군 특수전사령부에 모였다. 전쟁이 발생했을 경우 군종(軍宗) 장교의 임무와 역할을 숙달하기 위해서다. 군종장교는 군에서 선교활동 뿐만 아니라 종교 활동을 주관하고, 장병들의 인격지도 교관역할을 맡고 있다.

전시에는 부상병이나 희생자들을 위한 종교의식도 진행한다. 이 때문에 이번 훈련에선 실제와 같은 환경을 조성해 야전에서의 군종 활동을 체험토록 했다.

한미 군종장교들의 연합 야외기동훈련(FTX)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 군종장교들은 지난해 9월 교류와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한국군 20명과 미국군 20명 등 40명의 군종장교와 부사관, 미 육군 의무학교 교관 등 모두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16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훈련을 진행한다.

육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에는 미군 측에서 제공하는 CH-47, UH-60 헬기, 험비차량 등이 동원돼 폭음과 공포탄을 활용해 실제 전투현장과 유사한 상황 속에서 진행된다”며 “전사자를 헬기로 호송하기 전ㆍ후에 실시하는 군종의식과 추모의식 실습을 하고, 교전상황 속에서 군종 요원이 전ㆍ사상자를 보호하고 돕는 방법을 숙달하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특전사 요원 6명이 대항군(적군) 역할을 하며 실제 전투경험이 있는 미군 교관들이 참가해 실전감각을 높이도록 했다.

훈련에 참가한 김창모 특수전사령부 군종참모(소령ㆍ법사)는 “이번 훈련을 통해 미 군종장교들이 가진 전장 감각과 경험을 공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장 상황에서 군종장교 역할을 경험하는 의미 있는 훈련”이라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