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외연락부」신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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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신성순특파원】북한노동당은 최근 당중앙위원횟ㄴ하에 전부수상겸 외상 허덤정치국원을 책임자로하는 「대외연락부」를 신설, 미국·일본등 대서방접촉을 강화키로 했다고 동경신문이 23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소식통은 북한의 이같은 조치가 서방 각국 특히 미국·일본과의 관계개선을 바라고 있음을 드러낸것이며 대외개방론자이며 온건론자인 외교경험이 많은 허담을 책임자로 선정한것은 큰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공동통신은 같은 소식통을 인용, 북한노동당 중앙위원회가 대외연락부 설치를 결정한 것은 지난달 중순이었으며 그 임무는 ▲미일 등 자본주의국가 정당을 상대로 한 활동 ▲한반도 통일과 관련한 대외활동을 조직·지도하는 것으로 돼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기존 대외연락(외교)활동기관으로서는 노동당안의 국제사업부(부장 김용정) 이외에 대외문화연락협회(위원장김관섭)가 있고 일본과의 관계기관으로 조일우호촉진 친선협회(회장 현준극)등이 있는데 앞으로 신설된 「대외연락부」가 이들 기관의 활동을 지도·조종·감독할 것이며 미일등 서방정당과의 적극적인 접촉을 모색할 계획인것 같다고 동경의 북한문제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신설된 대외연락부 책임자로서는 총책인 허담이외에 부장에 노동당 중앙위원 이창선, 부부장에 대일교류에 오랫동안 종사해온 대외연락 문화협회 부위원장 김우종이 각각 임명되었다고 이 소식통은 밝혔다.
북한측이 새삼스럽게 노동당안에 이같은 기관을 설치한 것은 서방여러나라와 교류를 트기 위해서는 우선 정당간 교류를 트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는 점에 착안한 것으로 동경의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으며 북한측이 현재 제일먼저 노리느 것은 일본 자민당과의 교류라고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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