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영웅” … 메르스와 싸우는 간호사 응원 쏟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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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탄성심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의 편지글을 읽고 너무 큰 감동에 눈물이 맺힌다’는 글을 올렸다.

 김 대표를 감동시킨 이는 경기도 화성시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외과중환자실의 김현아(41) 간호사다. 그는 지난달 말부터 환자 36명과 함께 병동에 격리된 이 병원 의료진 95명 중 하나다. 메르스 확진자와의 접촉 가능성으로 인해 격리대상자가 됐으면서도 중환자실을 지키고 있다.

그는 전날 중앙일보에 ‘메르스가 내 환자에게 다가오지 못하도록 맨 머리를 들이밀고 싸우겠다’ 등의 표현이 담긴 편지를 보내왔다. <중앙일보 6월 12일자 1·6면

 김 대표는 페이스북의 글에 ‘김 간호사님을 보며 메르스가 아니라 그보다 더한 질병과 고난이 찾아오더라도 우리를 넘어뜨릴 수는 없을 거라는 확신이 생겼다. 내 환자 살리겠다는 의무감으로 지금 이 시간에도 두려움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모든 의료진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썼다.

 김 간호사의 편지는 많은 사람을 울렸다. 한 대형 포털 사이트에 그의 글이 소개되자 ‘출근길 내내 이 편지를 읽으며 펑펑 울었습니다. 응원하고 기도하겠습니다. 힘내세요’(jeon****) 등의 댓글이 쏟아졌다. ‘당신들이 진정한 이 나라의 영웅입니다’(choi****)라는 격려의 글도 있었다. 하루새 32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김 간호사는 편지글에서 다른 병원에서 감염된 상태로 이 병원에 와 숨진 25번 확진자(57·여)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의료인이면서도 미리 알지 못해 죄송합니다. 더 따스하게 돌보지 못해 죄송합니다. 낫게 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중앙일보 홈페이지(https://www.joongang.co.kr)에서도 반응이 뜨거웠다. ‘초등학교 2학년 손자를 둔 할아버지입니다. 당신과 같은 분이 있기에 우리 사회가 무리 없이 돌아가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당신을 존경합니다’(jmankim4400) 등 그의 헌신적인 태도에 고마움을 표시하는 글이 하루종일 이어졌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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