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보성 첫 확진환자 격리 전 740명 접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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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전남 지역의 첫 메르스 확진 환자인 보성군의 A씨(64)가 지난 7일 격리되기까지 740여 명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A씨는 지난달 29일과 지난 1일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출석해 산림조합장 선거 관련 조사를 받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검찰에도 비상이 걸렸다.

 11일 전남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에 다녀온 다음날 곧바로 보성읍에 있는 직장에 출근했다. 지난달 31일에는 360여 명이 모인 성당에서 미사를 본 데 이어 지난 6일엔 여수시에서 200여 명의 하객이 모인 결혼식에도 참석했다. 전남도는 A씨와 밀접 접촉한 직장 동료와 마을 주민 40여 명을 자가 격리시켰다. 순천지청도 이날 청사 출입구에 발열감지장치를 설치하는 등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했다. 소환조사도 특별한 사안이 아니면 당분간 자제하기로 했다. 또 A씨와 접촉한 검사 등 4명을 자가 격리 조치했다.

 인천의 한 대학에서는 시간강사 이모(44)씨가 자가 격리 중 지난 8일과 10일 학교에 나와 강의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재건축조합 총회에 참석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격리 대상자가 됐다. 인천시는 이씨와 접촉한 학생 80여 명을 대상으로 정밀검사에 들어갔다.

 대전 시민단체들은 메르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 응원에 나섰다. 이들은 11일 충남대병원과 건양대병원·대청병원 등에서 릴레이 피켓 캠페인을 하고 ‘의료인 여러분 힘내십시오. 대전 시민과 함께 응원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병원에는 시민들이 보낸 격려품도 답지했다.

신진호·최모란·김호 기자 shin.jinho@ 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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