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학과]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5면

강의는 물론 과제·토론도 영어로

글로벌경영학과는 조별로 수행해야 하는 프로젝트 수업이 많아 학생들끼리 협력해 과제를 해결하는 일이 많다. 또 수업
은 물론 과제 발표와 토론까지 전 과정이 영어로 진행된다.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는 2008년 설립됐다. 일반 경영학과와 가장 큰 차이점은 커리큘럼이다. 미국 인디애나대 캘리경영대와 오하이오 주립대 피셔경영대의 수업 방식을 도입했다. 대표적인 예가 3학년 1학기에 시행되는 아이코어(I-Core) 수업이다.

경영학의 기본 영역인 마케팅·전략·재무·조직 등 4과목 수업을 통합해서 한 학기 동안 4명의 교수가 한 강의를 맡는다. 현선해 학과장은 “세계적인 기업 경영 사례를 중심으로 4과목의 지식을 한꺼번에 습득할 수 있어 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수업”이라며 “인디애나대의 켈리경영대에서 따온 수업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강의는 전 과목을 영어로 실시한다. 글로벌경영학과는 성균관대의 중점 학과로 타 학과생이 복수전공을 신청할 수 없다. 전공 학생들끼리만 수업을 듣기 때문에 강의의 수준도 높다.

현 학과장은 “전임 교수의 강의가 80% 이상”이라며 “매 학기 교수들에게 전공 학생들이 버거울 정도로 수업 분량을 밀도 높게 구성하라고 주문한다”고 말했다. “글로벌경영학과의 한 과목에서 소화하는 분량이 일반 경영학과의 두 과목 수업 분량을 넘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교양 수업도 글로벌경영학과 전공생만을 대상으로 개설했다. 서양사·철학사·과학사·예술사 등 4과목이다. 현 학과장은 “세계 수준의 경영인이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인문학 소양부터 길러야 하고, 바른 인성과 역사관을 가져야 한다는 취지에서 개설한 과목”이라고 설명했다.

재학생들은 “전체 강의가 영어로 이뤄진다”는 점을 글로벌경영학과의 장점으로 꼽았다.

4학년 황양후(24)씨는 “일반고 졸업생이라 영어에 자신이 없었는데, 학교에서 전공 수업을 영어로 듣는 건 물론, 리포트 작성부터 토론·발표까지 전체가 영어로 이뤄지다 보니 지금은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를 꿈꾸는 4학년 하인환(27)씨는 “4년 내내 경영 사례를 분석하는 프로젝트 과제들을 수행하다 보니 애널리스트 실무에 대한 감각이 트인 것 같다”는 얘기도 했다.

하씨는 “지난 학기에 증권사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애널리스트 실무를 경험해봤는데, 영어로 된 자료를 번역하고 분석하는 게 어렵지 않았고 현업에서 다루는 분석 사례들이 수업 내용과 잘 맞아떨어져 원활하게 업무를 익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교 차원에서 글로벌경영학과 학생만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혜택도 적지 않다.

4학년 김민정(22)씨는 “1학년 때 120명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고, 전체 학생 가운데 70%가 장학생이다”라고 얘기했다. 기숙사비도 학교에서 3분의 1을 지원해준다.

4학년 황주은(24)씨는 “인디애나대 켈리경영대와 결연이 맺어져 있어 2년간 그곳에서 공부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2+2 과정’이라 성균관대와 인디애나대에서 각각 2년씩 공부하고, 학위는 두 학교에서 모두 받을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관련 기사]
[진로 찾아가기] 애널리스트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