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방송사, 올림픽 중계시간 변경 요구|자국이익만 생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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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지난 3일자 중앙일보에 보도된 「88올림픽 TV중계료 협상」 기사를 보고 이 글을 쓴다.
올림픽은 체제와 민족을 초월한 전 인류의 평화의 제전이다. 그런데 미국의 ABC방송이 TV중계료를 미끼로 미국민의 최대 시청시간대에 맞춰 88올림픽의 주요경기 결승전을 저녁시간에 치를 것을 요구했다니 실로 분함을 금치 못할 일이다.
지난 80년 모스크바올림픽과 84년 LA올림픽이 전 인류의 마음에 평화를 심기보다는 자기나라 이익을 앞세운 강대국들 때문에 파행적으로 치러진바 있다.
그런데 미국의 대 방송사가 88올림픽에서조차 시차가 각기 다른 모든 인류를 생각하지 않고 자기나라 시청자만을 위해 서울 올림픽TV중계료를 흥정한다니 미국상업주의의 작태에 눈살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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