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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에이스 김광현, 5년 만에 거둔 완봉승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SK 에이스 김광현(27)이 5년 만에 개인 통산 세 번째 완봉승을 거뒀다.

김광현은 7일 서울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9이닝동안 116개를 던져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3-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010년 6월 20일 인천 KIA전 이후 1813일 만에 거둔 개인 통산 세 번째 완봉승이다. 생애 첫 무사사구 완봉승도 가능했지만 9회 1사에서 타석에 올라온 LG 문선재를 볼넷으로 내보내 무산됐다. 시즌 7승(1패)째를 따낸 김광현은 평균자책점도 3.97로 낮췄고,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탈삼진(9개) 기록도 세웠다.

김광현은 "9회까지 던진 게 오랜만이라 떨렸다. 그래서 볼넷이 나왔다. 볼넷이 적다보니 공격적인 피칭이 나왔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 수비를 도와준 야수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올 시즌 기복이 심했다. 지난 5월 1일 KIA전에서는 7과 3분의2이닝을 던져 1실점(0자책점)으로 호투하고, 5월 8일 삼성전도 7이닝 무실점으로 연속 승을 따냈다. 하지만 6일 후 두산전에서는 무너졌다. 3이닝동안 7실점(6자책점)으로 조기강판했다. 이어 5월 20일 한화전에서는 7이닝을 소화했지만 5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5월 27일 롯데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해 에이스 본능을 깨웠지만 지난 2일 최약체 kt를 상대로 4와 3분의 1이닝동안 6실점했다.

김용희 SK 감독은 경기 전 "김광현이 최근 부진하지만 그래도 우리 팀 에이스다. 김광현은 물론 다른 선수들 모두 오늘 경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현의 들쭉날쭉한 피칭과 함께 타선이 터지지 않은 SK는 최근 상위권에 밀려 6위까지 처졌다. 김 감독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LG 킬러 김광현을 이날 등판시켰고 최고의 결과가 나왔다. 김광현은 지난해는 LG전 3차례 등판을 모두 승리했고, 평균자책점 1.93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김광현이 올 시즌 최고의 피칭으로 에이스 면모를 보여줬다. 더불어 야수들도 집중력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득점에서도 뛰는 야구를 보여주는 등 투타의 밸런스가 잘 맞았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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