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그 첫 승 문용관 감독 "한일전 앞두고 거둔 승리 의미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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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이 2015 월드리그에서 첫 승을 따냈다.

한국 대표팀은 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5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대륙간라운드 D조 4차전 체코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7-29, 25-18, 25-20, 25-21)로 승리했다.

그동안 한국은 국제대회에서 체코와 11번 맞대결을 펼쳐 1승 10패를 기록했다. 올림픽과 월드리그에서 체코를 만난 한국은 장신숲을 제대로 뚫지 못하고,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6일 경기에선 세트스코어 2-1까지 앞서 갔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아쉽게 패했다.

야콥 베젤리(207cm), 얀 스토크르(205cm) 등 장신 블로커가 즐비한 체코를 상대해 이날 한국대표팀은 세터 이민규의 빠른 토스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 주효했다.

문용관 한국 대표팀 감독은 "세터 이민규 선수의 장점인 한 박자 빠른 토스가 좋았다. 서재덕의 공격도 돋보였다"며 "한일전을 앞두고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다"고 밝혔다.

체코는 한국의 스피드 배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송명근(20점)-서재덕(25점) 좌우 쌍포는 45점을 합작했고, 곽승석은 12점으로 뒤를 받쳤다.

승점 3점을 추가한 한국은 이날 프랑스에 0-3으로 패한 일본을 제치고 D조 3위(승점 4점)로 올라섰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13·14일 이틀간 수원체육관에서 한일전을 치른다.

다음은 문용관 감독과의 1문 1답.

- 경기 총평을 한다면.

"장신의 유럽 선수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좌우 사이드를 활용한 공격이 필요하다. 이 부분을 잘 준비한 게 주효했다. 한일전을 앞두고 승리를 만들어냈다는데 개인적으로 의미를 두고 싶다."

- 세터 이민규의 플레이가 돋보였다.

"국내리그를 통해서 알려진 것처럼 이민규 선수는 높고 빠른 토스를 구사한다. 장점을 그대로 살렸다. 장신 블로커들을 상대로 시간차 공격은 큰 효과를 보지 못한다.

그래서 좌우 사이드를 넓게 보다가 양념으로 속공을 활용하라고 주문했고, 그게 잘 통했다. 이민규에게는 오늘의 승리가 자신감으로 작용할 거라 생각한다."

-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는 어땠나.

"이민규가 국제대회에 적응하면서 대표팀의 주축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소속팀에서 호흡을 맞췄던 송명근 선수의 장점도 잘 끌어냈다.

오늘 25점을 기록한 서재덕은 정말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다. 어제 부진했지만 오늘은 제 몫을 다해줬다.

곽승석도 경험이 많기 때문에 높은 블로킹을 두려워하지 않는 플레이가 좋았다. 이런 부분들이 조화가 이뤄져 승리할 수 있었다."

- 전광인의 몸상태는 어떤가.

"전광인이 가세한다면 다양한 배구를 할 수 있다. 라이트 쪽에 서재덕과 최홍석이 서고 있는데 전광인은 더 빠른 공격을 할 수 있고, 수비력도 좋다. 조직력도 강화될 수 있다. 가볍게 공격 훈련을 하고 있지만 아직 무릎 통증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일본전에서 상황이 좋으면 한 경기라도 투입하고 싶은데 3~4일 안에 얼마만큼 좋아질지는 모르겠다."

- 일본전은 어떻게 준비하겠나.

"선수들이 장기간 합숙으로 피곤이 쌓여있다. 한일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의욕 고취를 위해서 외박을 하루 더 연장해 줄 생각이다.(웃음)"

천안=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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