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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렛 “최대 80% 싸게” … 메르스 쇼크 정면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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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아웃렛과 면세점이 이번 주말 대대적인 할인에 나선다. 엔화 약세에 이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쇼크를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해서다. 유통업계에서는 주말 나들이 쇼핑객에 의존하는 아웃렛과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주고객인 면세점이 특히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 소비자가 확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주말에 ‘할인’이라는 승부수를 꺼내든 것이다.

 롯데아울렛은 5~7일 역대 최대 규모의 할인 행사인 ‘아울렛 블랙쇼핑데이’를 연다. 전국 14개 롯데아울렛 전체(인천 팩토리아울렛은 제외)가 동시에 할인 행사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참여 브랜드도 400여개로 역대 최대다. 미샤·오브제·질스튜어트 같은 인기 여성복 브랜드 뿐 아니라 코치·투미를 비롯한 해외 명품, 샘소나이트·루이까또즈 같은 패션 잡화, 헹켈·르쿠르제·포트메리온 등 주방용품 브랜드까지 전 상품군이 대대적인 할인에 들어간다. 기존 아웃렛 할인가에서 10~30%P 할인율을 추가해, 원래 제품 가격보다 최대 80%까지 저렴하다. 정상가 9만8000원인 휠라 티셔츠를 2만8000원에 판매하는 식이다. 인기 브랜드인 폴로·코치도 아웃렛 가격에서 30%P 추가 할인한다. 폴로 피케 원피스(정상가 24만8000원)가 12만1000원, 코치 셀레스트 핸드백(정상가 75만원)이 36만7500원이다.

 올초 부진했던 백화점 매출 성장률이 지난달 6%를 넘으면서 업계에서는 소비 심리 회복을 기대했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범사회적인 애도 속에 소비가 급락했던만큼 ‘기저효과’로 인한 2분기 실적 반등도 예고됐다. 그러나 엔저·메르스 쇼크가 겹치면서 살아나던 소비심리의 불씨가 다시 꺼질지 모른다는 긴장감이 유통가에 감돌고 있다.

 롯데백화점 이장화 아울렛영업본부장은 “가격이 저렴한 아웃렛을 한 번 더 할인하자는 취지의 행사”라며 “장기적인 불황 속에서 고객들이 더 큰 할인 혜택을 추구하는 심리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번 행사는 롯데팩토리아울렛 인천점의 성공을 보고 기획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2일 문을 연 인천점은 ‘아웃렛을 한 번 더 할인한다’는 새로운 컨셉트다. 여성복 미샤·잇미샤·르윗 등을 운영하는 시선인터내셔널의 ‘시선 팩토리’, 블랙야크·마모트 등의 ‘블랙야크 팩토리’ 등 각 기업의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아놓고 2년차 재고 비중을 늘려 할인률을 70%까지 올렸다. 개장 나흘만에 4만명이 몰려들고, 일주일만에 매출이 25억원을 넘겼다.

 ‘메르스 공포’로 유커가 잇따라 방한을 취소하자 면세업계도 위축됐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가뜩이나 엔저 때문에 유커가 일본 쇼핑여행을 간다고들 하는데, 메르스 우려가 혐한 감정으로 치달아 유커가 아예 한국을 찾지 않을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여름 휴가를 앞둔 내국인 해외여행 고객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롯데면세점은 5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출국 예정 내국인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할인·사은행사를 벌인다. 코치·토리버치·토즈·에트로·폴스미스·끌로에를 비롯해 34개 해외 유명 브랜드의 제품을 최대 90%까지 할인한다. 또 1달러 이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라오스 3박5일 여행 경품 행사도 연다.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24만원까지 선불카드도 받을 수 있다.

구희령 기자 hea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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