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사망 비극… 재발 없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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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울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은 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여중생 사망사건을 비극적 사고로 규정한 뒤 "유족에게 큰 슬픔을 안겨주고 한국인들에게 미군 주둔에 대한 분노와 의심을 유발했다"며 "다시는 그런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제 비무장지대에서 북한을 '적(enemy)'이라고 표현했다. 미국이 추진 중인 주한 미군 전력 증강 계획이 북한을 더욱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지 않는가.

"국경 너머의 거대한 위협에 대응하는 우리 군인들을 만났다. 이런 위협이 존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북한은 정치체제를 바꿔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주민들에게 더 나은 삶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미국의 군사력 변화가 미2사단에 영향을 주나.

"주한 미군이 위협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길 원한다. 당연히 미2사단에도 영향이 미칠 것이다."

-북한은 핵무기 보유를 선언했는데 미국은 북한 주장 외에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하고 있나.

"북한이 무엇을 실제로 보유하고 있는지는 확인 가능한 부분과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다. 우리의 정보 능력도 완벽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북한의 주장을 농담이나 장난으로 들어선 안된다."

-주한 미군 전력 증강이 남북 관계를 경색시킬 것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전력 증강은 방어적 목적을 가진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한반도의 긴장 완화가 이뤄지려면 북한이 핵무기 개발 등을 위해 쓰는 비용을 국민을 위해 써야 한다."

-오늘 오전 국회를 방문해 한국 국방비 증액을 요청했다는데 사실인가.

"그런 언급이 있었다. 한국의 국방비는 국내총생산(GDP)의 2.7% 수준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미국 등 주요 국가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국방비를 조금 더 늘리면 한국군의 능력을 몇배 더 증가시킬 수 있다. 미국인인 내가 한국 국방비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양국이 '동맹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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