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눈물은 생리와 관계 있다|미「램지」의료원 「프레이」소장 「눈물 연구」발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미국남성들은 한 달에 한번, 여성들은 다섯 번 꼴로 울고 있으며, 이처럼 여성이 남성보다 자주 우는 이유는 눈물 속의 프로락틴 함량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생리적인 것 같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 격주간지 포브르의 최신호는 미미네소타주 세인트 폴 램지 의료원의 심리 연구소장 「월리엄·프레이」2세가 발표한 「눈물에 관한 연구」를 이같이 보도하고 여성의 눈물은 폐경기 등 생리와 관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프로락틴은 젖의 분비를 촉진하는 호르몬으로 혈액에도 함유돼 있으며 폐경기 이후 혈중 프로락틴의 양이 격감하면 눈의 건조현상이 나타나 생리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걸핏하면 눈물을 흘리게 된다는 것.
이와 함께 프로락틴의 분비를 지연시키는 몇 가지 종류의 약물도 눈의 건조증상을 가져온다고 「프레이」의 연구결과는 지적하고있다.
눈물에 관한 연구가 시작된 것은 불과 25년 전.
이때까지만 해도 울고 나면 스트레스가 풀리기는 하지만 눈물은 우는 과정에서 생기는 아무 소용없는 부산물이라는 「찰즈· 다원」 의 주장이 통용돼 왔다.
그러나 눈물이야말로 우는 행위의 중심이라는 「프레이」 의 주장이 나오자 눈물의 연구는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그는 눈물도 다른 분비물과 마찬가지로 몸 안의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면서 눈물을 흘리고 나서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스트레스의 결과로 체내에 쌓이는 화학물질이 눈물에 씻겨나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슬픔 때문에 나오는 눈물과 양파 등의 자극에 의해 나오는 눈물은 각기 화학적 성분이 다르다는 것. 따라서 눈물을 분석해 신체의 이상유무를 알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콜럼비아대의 「린지·패리스」 박사 팀도 『눈물은 적혈구만 빼고는 혈액 속의 모든 성분이 다 들어 있다』고 분석, 눈물을 통한 질병 진단에의 길을 모색하고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