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대박'의 꿈을 키워오던 모자가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뿌리다 잡혔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내에 스포츠플라자를 건립하겠다며 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와 서울시 공무원에게 뇌물을 건네고 사업자로 지정받은 혐의로 徐모(42)씨를 구속하고 그의 어머니 金모(64)씨를 지명수배했다.
또 이들로부터 뇌물 7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공원관리사업소 金모(38)대리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모자는 1990년부터 어린이대공원의 스케이트장 임대사업을 하면서 야외수영장 인근 5천평 땅에 물놀이를 테마로 한 스포츠플라자 건립을 계획했다.
서울시에 관련 사업제안서를 수 차례 제출했지만 번번이 반려되자 이들은 2001년 들어 국회의원 비서관 출신을 기획실장으로 영입하는 등 본격 작업에 나섰다.
이들 모자는 기획실장을 통해 스포츠플라자 건립사업을 발의해 주도록 부탁하며 당시 서울시 고위 공무원 金모(55)씨에게 두 차례에 걸쳐 3천만원을 건넸다.
이어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의 사업자 선정 심사 때는 8억7천만원짜리 부도난 당좌수표를 입찰보증금으로 납입하고 허위 사업계획서를 제출, 단독 응찰을 통해 사업자로 지정됐다. 이 과정에서 부도수표 묵인과 응찰 편의 대가로 金대리에게 7천만원을 전달했다.
이들 모자는 사업권을 따냈지만 투자 유치에 실패, 장밋빛 청사진은 물거품이 됐고 뇌물 제공 등 혐의로 쇠고랑을 찼다.
윤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