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기자 코너] 학원 수강료 턱없이 비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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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이달부터 2004학년도 1학기 대입 수시 모집이 시작된다. 내신 성적과 수학능력시험을 함께 신경써야 하는 학생들은 수능시험 점수를 반영하지 않는 수시 전형에 관심이 크다.

하지만 전형 절차가 까다롭기 그지없다. 대학마다 자기소개서.학업계획서 등을 요구하고, 논술이나 구술면접을 하는 곳도 있다. 특히 논술과 구술면접의 경우 학생들 대다수가 경험해 보지 못해 막막하다. 학교에서는 정시 모집에 대비해 수업을 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불안한 마음에 수시 전문 사설학원을 이용하게 된다. 그런데 수강료가 턱없이 비싸 부담이다.

서울의 한 대학 주변의 학원에서는 1개월을 기준으로 구술면접 수강료가 60만원에 이른다. 논술.수학.영어.시사반 수강엔 각각 20만원을 받는다. 수강료를 대느라 허리가 휘지만 학부모와 학생들은 달리 뾰족한 방법이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학생들의 내신성적과 수학능력을 반영하기 위해 실시하는 1학기 수시 모집이 변질돼 사교육비를 늘리는 꼴이 된 것이다. 학생과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줄 대안은 없는 것인지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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